<기자현장>스트레스·부담감 ‘Good Bye∼’

박지훈(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지난해 전남도가 당연시 여겼던 스마트 팜 혁신밸리 유치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인 김영록 전남지사의 취임 후 첫 국책사업 이자, 김 지사의 ‘친정’에서 선정한 사업인 만큼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전남은 타시도에 밀리며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탈락 소식은 여타 다른 공모사업과는 달리 후폭풍이 거셌다. 각종 유언비어가 속출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었다.

탈락 이유에 대해 전남도 농축산식품국 소속 공무원들은 해명하기 급급했고, 이에 따른 후유증과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철저한 준비를 했는데, 탈락한 이유에 대해 전혀 납득이 안간다”는 해명은, 언론을 비롯한 도민들을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농축산식품국 소속 공무원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을 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기존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2차 공모에 도전한다. 당초 해남군에서 지난해 12월 2차 공모 후보지를 고흥군으로 선정,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한다.그 결과 지난 3월29일 2차 공모결과 ‘유치 확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결과로 전남은 농업분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취임 후 줄곧 단체장 평가에서 1위를 고수하며 거침없이 도정을 이끌었던 김영록 전남지사의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2차 공모에서도 탈락하면 공무원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차 공모 결과 발표 전 한 농축산식품국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다는 얘기다.

유치전에 성공했더라도 막대한 행정력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부담감을 훨훨 털어내고 전남이 미래 농업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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