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개통 연기” 목포해상케이블카 안전 우려
메인 와이어로프 교체 불가피…5개월 기간 소요
천사대교 개통 ‘관광 시너지’효과도 차질 전망

당초 지난해 10월 개통 예정이었던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잇따른 개통 연기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고하도에서 바라본 목포해상케이블카 승강장과 주차장. /목포시 제공

신안 천사대교 개통과 맞물려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개통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시공사인 새천년건설㈜와 목포해상케이블카㈜는 8일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인로프의 미세한 풀림현상이 발견돼 부득이 영업개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3일로 예정됐던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은 5개월 후인 10월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결함이 발생한 와이어로프(직경 58㎜) 총연장 6.46㎞를 전면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메인 로프를 재발주해 시공할 경우 제작과 운송, 시설 및 시운전까지 5개월 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시기는 당초 지난해 8월 완공해 10월로 예정됐으나, 안전점검 등을 이유로 올 4월로 연기됐다가 또다시 종합시운전을 담당할 기술진 투입시기 재조정과 유달산 승강장 공정 일부 지연 등으로 5월3일로 2주 가량 연기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서 올 4월로 연기된 개통이 다시 5월로 늦춰졌다가, 이번 메인로프 교체로 또한번 10월로 늦춰진 셈이다.

시공사 측은 ‘안전 우선’ 방침으로 인해 부득이 개통 연기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잇따라 안전과 직결된 부품 등에서 결함이 발생해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천사대교 개통과 맛의 도시 선포, 섬의 날 기념행사 등과 연계해 관광시너지 효과를 노렸던 목포시의 관광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정인채 새천년건설㈜ 회장은 “안전한 시공과 개통이 우선인만큼 원인 규명은 추후 전문가 등을 동원해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익보다는 국민의 안전이 더욱 소중하다는 평소 기업철학에 따라 영업개시를 연기하게 됐다”면서 “시공사의 손해가 예상되지만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메인로프를 교체시공하려 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각에선 시공 미숙으로 발생한 위험요소개선은 시공업체로서 당연한 절차인데도 마치 시민들을 위해서 희생한 것처럼 생색을 내는 상식 밖의 해명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정 회장은 목포시 이미지실추 개선방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운행거리가 3.23㎞(해상 0.82㎞, 육상 2.41㎞)로 국내 최장이다. 유달산과 다도해, 목포도심을 조망하면서 156m 상공으로 바다를 건너는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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