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F 반대”…들끓는 혁신도시 민심
안세훈 <중·서부취재본부 기자>

“더이상 우리 가족이 실험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8일 오전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에서 만난 A(37·여)씨가 ‘고형폐기물(SRF) 쓰레기연료 시험가동 반대’라고 적힌 전단지를 건내며 꺼낸 첫 마디다. SRF 열병합발전소가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평범한 주부 A씨는 이렇게 투사가 돼 거리로 나섰다. 또 그는 오는 11일 나주시 신도산단 내 한국지역난방공사 앞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반대 집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지난달 26일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갈등 주체 간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SRF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잠정합의하자, A씨를 비롯한 대다수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민·관 거버넌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6차 회의에서‘준비기간 2개월+본 가동 2개월’ 등 총 4개월에 걸쳐 발전소를 시험가동하며 유해성을 조사하는데 잠정 동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 일부 학부모들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SRF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을 철회하지 않으면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 오는 11일 민·관 거버넌스 회의가 열리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남지사 나주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 반대’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광전노협)도 가세했다. 광전노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전 기관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SRF 연료 사용을 전제로 하는 환경 유해성 조사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 유해성 조사를 시행하면 혁신도시 내 사택 타 지역 이전, SRF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연차 투쟁, 공공기관 2단계 지방 이전 반대 투쟁 등도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민·관 거버넌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민·관 거버넌스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한 의사소통과 과감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민·관 거버넌스가 최대의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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