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9일 오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한 교섭을 재개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처음 협상을 시작해 지난해 말부터 현 노조 집행부와 교섭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지금까지 모두 25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물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물량이 지난해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었고 9월 이후 신형 로그 후속 물량 배정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특히 르노그룹이 내년에 출시하는 신차 수출용 물량도 당초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생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다 최근에는 스페인 공장으로 돌리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회사 측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축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계획을 마련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께 ‘프리미엄 휴가’ 형식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 휴가란 법정 휴가와 관계없이 복리후생 개념으로 배정한 휴가로 회사가 필요할 경우 기간을 정해 이 중 일부를 단체 휴가로 쓸 수 있는 제도다.
회사는 노조가 다시 파업을 재개할 경우 생산량 감축 상황을 고려해 3∼5일 정도 기간을 정해 프리미엄 휴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당초 올해 하반기 닛산 로그 위탁물량을 한시적으로 추가 배정받아 가동률을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위탁생산 물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한시적 추가 배정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위탁생산 물량을 소진하면 공장 가동률은 50%대로 떨어져 1교대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 측에서 ‘프리미엄 휴가’를 이유로 사실상 공장을 임의로 멈추는 ‘셧다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두 차례에 걸친 집중교섭에서도 노조 제시안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프리미엄 휴가’를 언급한 것은 공장 가동을 멈춰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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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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