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목포시의회 ‘툭하면’ 비공개 회의

김휴환 의장, 케이블카 개통 연기 회의서 “기자들 나가라”
독선 운영 비난 봇물…의원들도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

전남 목포시의회가 최근 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 연기에 앞서 열린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권위주의적 밀생행타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안전문제 등으로 개통이 세차례 연기된 목포 해상케이블카 전경. /목포시 제공

지난 8일 열린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연기 기자회견과 관련 목포시의회의 권위주의적 밀실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목포시의회는 이날 11시에 예정된 새천년종합건설(주)정인채회장의 케이블카 준공기간연장 기자회견을 앞둔 10시께 목포시 공무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해상케이블카 연기 논의를 위한 별도의 의원회의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목포시의회 김휴환 의장은 취재기자들을 향해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기자들이 항의했으나 김의장은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재차 나가줄 것을 독촉, 이 자리에 있었던 기자들이 모두 퇴장 당했다

문제는 목포시의회의 이같은 밀실회의가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3월 목포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상임위원회는 물론 본회의장에서까지 회의를 하다말고 도중에 퇴장 소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는 등 툭하면 비밀회의를 일삼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 일각에서는 목포시의회의 이같은 밀실회의는 현 김휴환 의장 취임 이후 두드러진 현상으로 김 의장의 독선적인 의회 운영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의장은 해상케이블카 관련 비밀회의에 대해 “목포시가 해상케이블카 결함과 관련한 사전 설명이 없어 이를 청취하는 등 비공개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으며 케이블카 개통연기에 대한 문제제기 등이 논의됐다”고 밝히고 있어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목포시의회의 상습적 비밀행정에 같은 의원들마저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등 시의회 안팎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의원은 “비공개로 할 필요가 없는 사안도 굳이 비공개로 하는 것 같아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의원 회의는 해상케이블카 관련 사안을 새천년건설 측이 아닌 김 의장이 대신 설명해 참석했던 의원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의원은 “이날 회의는 당사자인 새천년건설측에서 경위를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작 새천년건설 측 관계자는 없고 의장이 설명을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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