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공사?” 문닫은 완도수영장

개장 하룻만에 바닥 타일 들떠 보수공사 돌입

기관장 일정 고려 서둘러 준공식 문제점 지적

완도군민들의 실내 생활체육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완도수영장이 개장 하루 만에 보수공사에 들어가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개장한 완도수영장 전경. /완도군 제공
완도군민들의 생활체육 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완도군 실내수영장이 개장 하루 만에 보수공사 등을 이유로 문을 닫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완도군이 단체장들의 일정에 맞춰 준공식을 치르기 위해 준공을 서둘러 부실공사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완도군은 지하 수영장 시험가동 등을 거쳐 완도 실내수영장을 군민들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개방 첫날 수영장 바닥 타일 등이 일부 들뜨고 접착제가 물에 떠오른다는 민원이 접수돼 긴급점검에 나섰다. 군은 점검 결과 타일 시공 등에 일부 하자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공업체에 바닥 전체 타일을 거둬내는 등 재시공을 명령했다.

결국 수영장은 개장 하루 만인 지난 3일부터 문을 닫고 한 달간 보수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업체 측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점검을 하지 못한 탓에 하자가 발생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영장 개장과 관련 준공식 참석을 위한 주요 기관장들의 일정 조율로 당초 3월 말까지 예정된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앞당겨 부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완도군은 국비뿐 아니라 군비와 전남도교육청 예산이 들어간 만큼, 신우철 군수와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준공식에 함께 참석하도록 몇 차례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식에는 신우철 완도군수를 비롯해 장석웅 교육감, 조인호 완도군의회 의장, 신종묵 완도경찰서장, 김충관 완도해양경찰서장, 김명식 완도교육지원청 교육장, 전이양 완도군체육회 상임부회장, 완도군의회 의원, 각급 기관·사회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개학과 함께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을 이용해야 하는 학사일정과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준공을 당겼다”면서 “완도 최초로 건립된 실내수영장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기관단체장들이 준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고심한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완도 실내수영장은 지난달 13일 군민 생활 체육 증진과 건전한 여가 활동에 기여하기 위해 건립됐다. 2015년 7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완도수영장은 완도초등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 90억 원(국비 30억, 군비 40억, 도교육청 20억)의 예산이 투입돼 지하 1층은 수영장(25m, 6레인), 지상 1층은 매표소, 사무실, 지상 2층은 체육관 등이 갖춰졌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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