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

백화마을 주민·독립운동가 유족 등 참여

임시헌장 낭독·기념공연·만세삼창 등 다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11일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학동 백화마을 백범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 광복회원, 보훈안보단체장, 주요 기관단체장, 시민,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용섭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공화제 정부였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뿌리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 광주다움의 회복으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건설해 대한민국의 중심, 대한민국의 미래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동구 학동 백화마을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고국을 떠나 해방이 되면서 귀국한 전재 동포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김구 선생의 유지에 따라 ‘백 가구가 화목하게 살기 바란다’는 의미로 ‘백화마을’이라고 이름 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학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독립운동가 유족 류경식씨는 “아버지께서 과거 독립운동에 참가하셨다. 행사를 통해 당시의 심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자주독립 통일에는 실패했지만 우리세대에서 반드시 통일을 이뤄 전쟁 없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화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주민 김모(76·여)씨는 “이곳은 해방 후 전쟁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며 “자랑스러운 오늘을 기억하고, 이런 뜻 깊은 행사가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에서는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원형 모습대로 복원한 함평군 신광면 역사관에서 기념식이 진행됐다.

기념식은 독립유공자 후손과 광복회원, 청소년,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22개 시·군에서 출발한 3·1만세 릴레이 횃불로 시작을 알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기념사에서 “100년 전 오늘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셨다”며 “전남도는 숭고한 가치를 기억하기 위해 기억의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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