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 당뇨병 위험 커진다

서울대병원 등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인슐린 저항성 낮아져 증상 유발 설명

비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인천 서울여성병원 공동 연구팀(박중신, 이승미, 김원, 김병재, 김선민, 오익환, 구자남)은 임신부 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임신성 당뇨병은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임신 중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비만, 거대아를 출산할 수 있고 산모는 분만 후 당뇨병이 발생한다.

연구팀이 시행한 간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면 112명(18.4%)의 임신부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임신부의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은 1등급 지방증이 10.5%, 2·3등급 지방증이 42.3%로 지방간이 없는 임신부의 3.2%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으면서 대사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임신성 당뇨병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임신 전후 철저한 식단관리를 통해 비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높은 만큼 평소 식생활습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임신 초기(10∼14주)에 간단한 혈액검사로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을 측정하면 질환 발병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근호에 게재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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