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스마트 팜 선정, 우리 농업이 미래로 가다
송귀근(전남 고흥군수)

송귀근 고흥군수

2015년 인기를 끈 영화 중에는 외계행성에서 조난당한 우주인이 척박한 환경에서 작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찾으며, 구조 신호를 보내며 살아남기 위한 끈질긴 모습을 다룬 영화가 있었다.

영화에서처럼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온도, 습도, 햇볕량 등을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측정 분석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제어장치를 가동해 농작물 재배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스마트 팜이라고 한다. 스마트 팜을 통해 작물을 재배하면, 대량 생산을 하더라도 품질이 표준화되고, 수확시기와 수확량도 예측 가능해진다. 이러한 스마트 팜 기술 연구 및 보급을 목적으로 하는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조성사업에 고흥군이 선정됐다.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조성사업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흥만 간척지 29.5ha에 총사업비 1,056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고흥군 유사 이래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알려졌다. 주요 사업 내용은 스마트 팜 기술 보급을 위한 청년 교육센터(4.5ha), 청년 교육센터 수료자를 중심으로 3년간 스마트 팜을 임대해주어 스마트 팜 운영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임대형 스마트 팜(6ha), 스마트 팜에 사용할 농·기자재를 실험하는 실증단지(4.5ha)가 핵심이다.

여기에 연계 사업으로 군 소유 부지에 지역 내 거주 농업인 또는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온실, 스마트 팜 운영으로 귀촌할 귀농인을 염두에 두고 조성할 청년 보금자리 임대주택(30호)도 건립할 계획이다.

스마트 팜이 들어서는 고흥만 간척지는 고흥군 변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고흥만 간척지는 원래 바다였으나, 1991년 간척을 착공하기 시작하여 2012년 완공까지 20년간 간척을 진행해 마련한 땅이다. 간척공사가 한창인 90년대 후반 간척지가 위치한 두원면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벚나무를 심기 시작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자 했다. 고흥만 간척지의 핵심인 고흥만 방조제를 오가는 길을 따라 심기 시작한 벚나무는 지금은 7km에 이르게 되었다. 매년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끊임없이 펼쳐진 벚꽃길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고흥을 방문한다. 이외에도 고흥만 곳곳에는 군민 소득 향상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왔다.

우리 군이 최종 선정에 이르게 된 것을 요약해 보면, 아래 6가지 요소가 주요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차별화된 사업계획 작성이다. 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주민참여형 온실 계획과 전국 최고의 일조량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남방형 스마트 팜에서 수입대체 품목 육성, 수입에 의존하는 양액을 실증화를 통해 국산화하는 모델이 다른 시군과 차별화 되었다.

둘째, 철저한 사전 준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부지 매각 협의를 사전에 완료해 원활한 매입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했으며, 부지 매입 예산 또한 18년 예산으로 미리 확보해 신속한 사전준비를 갖추었다.

셋째, 농업 관련 단체와 협약 체결 등 전 군민 공감대 형성이다. 농업인 직능별 간담회 등을 통한 사업계획 설명으로 23개 농업 관련 단체 및 24개 기관 사회단체와 사업 추진을 지지한다는 협약을 이끌어 범군민적 사업 추진 분위기를 조성했다.

넷째, 전라남도, 전남테크노파크,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과 협력체제 구축이다. 협력체계 구축으로, 전라남도 농업 과제를 공동의 자원을 활용해 해결할 체제를 마련했다.

다섯째, 군청 공무원의 열정과 노력이다. 새벽 4시에도 전라남도 담당자와 전화를 주고받으며, 사업을 추진한 공무원의 노력은 소소한 월급을 받고 했다기에는 매우 값진 성과이다.

여섯째, 군수 민선 7기 공약으로 추진한 군수의 강력한 의지이다.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사업을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선정해 수차례 전라남도, 농림축산식품부, 현장평가 현장 방문 등 단체장으로 보인 열의도 평가에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본다.

4월은 식목일을 즈음하여 나무를 심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달이다. 올해 4월 고흥은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조성사업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다.

스마트 팜 혁신 밸리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작물 생육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활용하게 되므로, 초보 농업인이라도 최적의 생육 환경 조성이 가능해져 귀농 귀촌 인구 유입 및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농·기자재 실증 단지는 농업 R&D 사업의 산실로 우리나라 미래농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민선 7기 슬로건 “고흥! 새로운 미래를 날다”라는 문구처럼 우리가 세우는 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되어 우리 농업의 새로운 미래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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