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 영향…유통가 과일 판매 호조

농민, 난방비 적게 들고 작황 좋아 매출 증가

소비자, 당도 높고 과일값 싸져 구매량 늘어

18일 광주지역 백화점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지난해보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하우스 난방비가 비교적 적게 든 데다 작황이 좋아 과일값이 전년보다 저렴해졌다.

18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 1통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5천원으로 지난해 1만8천400원보다 18% 싸졌다. 사과(10kg)는 3만8천원으로 1년 전 4만200원 보다 5.5%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참외(10kg)는 6만1천원으로 1년 전 7만1천600원보다 15% 가격이 내려갔다. 과일 가격 하락은 지난겨울 기온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 기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광주지역 평균 기온은 각각 9.9℃와 3.2℃, 1.8℃, 3.6℃로 1년 전보다 평균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따뜻한 날씨로 과일의 재배 조건이 좋다 보니 출하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실제 수박의 경우 보통 4월 중순이 돼서야 출하되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3월 말부터 출하량이 늘기 시작했다. 참외는 노랗게 익으려면 보통 4월까지 기다렸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지역 유통업계도 이 같은 상황에 매출에 호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광주 지역 이마트에서는 지난 1월과 2월 딸기는 전년 대비 27.8%, 수박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75.8% 신장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국산 과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자세하게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인 참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326% 신장했고 수박은 올해 출하 시기가 빨라져 3월 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1천24% 뛰었다.

이와 관련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가 끝물인 요즘 때는 판매할 과일이 마땅치 않은데, 올해에는 수박 같은 여름 과일이 싸게 많이 풀려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하우스재배를 통한 과일 재배가 활발해짐에 따라 출하시기가 빨라지고 당도도 제철 못지 않아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