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장애인의 날…장애인 우수고용 ‘씨튼베이커리’ 가보니
편견·차별·불편없는 사회적 기업 ‘우뚝’
수익금 전액 직업재활에 투자…장애인 또 고용
최은숙 수녀 “우리빵 먹으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

광주 북구 오룡동에 있는 씨튼베이커리는 51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28명 등이 근무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진은 씨튼베이커리 공장 1층 내 흰색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깔끔하게 입은 직원들이 먹음직스러운 빵을 포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 북구 오룡동에 있는 씨튼베이커리는 51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28명 등이 근무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진은 씨튼베이커리 공장 1층 내 흰색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깔끔하게 입은 직원들이 먹음직스러운 빵을 포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에 있는 씨튼베이커리 공장 1층. 흰색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깔끔하게 입은 직원들이 먹음직스러운 빵을 포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옆 작업장에서는 갓 구워 낸 따끈따끈한 빵들을 꺼내 정리하고, 정성스럽게 빵을 만들어 장식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침 이날 부활절을 앞두고 만두와 파이 주문 600여 개가 밀려 들어와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1층 다른 작업장에서는 7가지 유기농 혼합 곡물에 채소·코코아가루 등을 입힌 시리얼 3종과 단호박·검은깨·양파 등으로 만든 쿠키를 주문처에 보내기 위해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2층 공장에는 유기농 두부과자와 스낵 종류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진은 씨튼베이커리 공장 1층 내 흰색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깔끔하게 입은 직원들이 정성스럽게 빵을 만드는 모습.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지난 2002년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직업재활학교로 문을 연 씨튼베이커리는 2008년 7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지적장애인을 비롯해 시각, 언어 등 51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28명 등이 근무 중이다.

씨튼베이커리는 100% 우리밀과 유기농 쌀만을 이용해 50여 가지의 빵과 쿠키를 만들고 있다. 씨튼베이커리는 ‘아이쿱(icoop)생협’에 두부과자와 마늘빵, 검은깨·코코아 스낵 5종을, 서울에 있는 우리생협을 비롯 광주 동광주로컬푸드에 납품하고 있다.

씨튼베이커리는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와 동구 금남로 지하상가, 북구 용봉아파크후문 인근 등 3곳에 매장을 갖추고 있다. 전화 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씨튼베이커리가 이처럼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반응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밀가루를 국내의 깨끗한 자연 환경에서 생산되는 우리밀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빵을 만들 때는 버터 대신 유기농 설탕을 사용한다.

쿠키에 들어가는 버터도 소금 간을 하지 않은 무염버터를 쓰고 국산 팥과 콩, 계란도 유정란 및 무항생제 이력이 확인된 것만 쓴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위생 관리도 철저하다. 작업자가 작업장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은 기본이고, 위생복 착용 후 에어샤워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씨튼베이커리는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직업재활에 사용한다. 수익이 나면 장애인을 한 사람이라도 더 고용해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씨튼베이커리 연간 수익 3분에 2 이상이 인건비로 쓰여진다. 재료비도 43%나 차지하기 때문에 법인 지원금과 고용장려금 받은 것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다.

씨튼베이커리 원장인 최은숙 수녀는 “우리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우리밀 빵을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면서 “본인의 건강도 챙기지만, 장애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