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겠다”
<남도일보가 만난 사람>이용섭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
“국민과 함께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겠다”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 되도록 남은 기간 최선”
“저비용 고효율 성공사례 남겨‘수영도시 광주’만들 터”
“北 참가, 남북하나 돼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도록 노력”
제18회 FINA(세계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2일 개막된다. 올해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대회로 전문선수 중심의 선수권대회와 수영 동호인이 참가하는 마스터스대회로 나눠 열린다.
선수권대회는 28일까지 17일간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을 비롯한 5개 경기장에서 경영·다이빙·수구·아티스틱수영·오픈워터수영·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마스터스대회는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대회 개막을 81일 앞두고 다가온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을 만났다.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이 대회는 200여 개 국가에서 1만5천명이 참가하고 세계 10억 명이 생중계 시청하는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수영대회를 성공 개최하면 세계적으로 5대 메가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 국가가 돼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매김하게 됩니다.
또한 광주에서 개최되지만 대한민국의 위상,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도 이번 대회의 의미가 큽니다.
수영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켜온 광주에서 인류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광주시와 조직위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D-100일(4월3일)을 기점으로 경기장과 선수촌, 경기운영, 안전, 수송 및 입출국 지원, 문화홍보, 자원봉사자 및 시민 서포터즈 운영 등 분야별 준비사항을 매일 점검하는 CPX(지휘소연습) 체제가 가동 중이고, 광주시도 조직위와 수시로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수영대회 지원체계로 진화했습니다.
◇ 대회시설 준비 상황은
-우선 선수촌은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25개 동에 1천660세대가 들어섭니다. 선수촌은 선수들과, 미디어진, 수영동호인들이 사용하게 되며 6천여 명이 동시에 입실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식당, 회의실, 운영실 등 기능시설이 들어서며 은행, 편의점, 카페와 같은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섭니다.
경기장은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관람석을 기존 3천290석에서 1만1천 석으로 늘려 주경기장으로 활용됩니다.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 경기가 펼쳐질 염주체육관은 임시수조 2개를 설치하고 운영실과 관람석을 개보수 중입니다. 수구 경기가 펼쳐질 남부대 종합운동장에도 임시수조 2개가 설치됩니다.
조선대 축구장에는 27m의 하이다이빙 타워와 임시수조 1개를 설치해 무등산과 광주 도심을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거리 수영인 오프워터수영이 열리는 여수엑스포해상공원에는 2천 석의 관람석과 운영실을 설치해 직접 바다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참가 가능성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대회 참가 여부가 수영대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어서 관심과 기대가 높습니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선수의 참가를 요청했고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과 북, IOC 3자 회담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통해 북한 체육상에게 제 명의의 초청서한도 전달했습니다.
FINA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영대회에는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 43%가 배정돼 있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대회 개최국으로 인정받아 경기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스포츠를 통한 북한의 평화적 노력의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간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수영선수권대회는 남북이 하나 돼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 하고 있나
-청와대 사랑채 앞마당을 비롯해 용산역 등 전국 12곳에 대회 마스코트인 ‘수리’와 ‘달이’ 조형물을 세웠고 각종 행사와 회의 등에서 이를 통한 대회 홍보와 대회 인지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광주의 대회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회로 성공시키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 2월에는 국무총리 주재 국제경기대회지원위원회를 열어 전부처에서 국내외 붐 조성과 입장권 판매 등을 협조해 주기로 했습니다.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악인 오정해 씨,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와 대한민국 여자수영의 떠오르는 샛별 안세현 선수가 대회 홍보대사로 맹활약해주고 계시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체육계 유명 인사를 홍보대사로 추가 위촉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BTS(방탄소년단)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K-POP 슈퍼콘서트가 오는 28일 개최됩니다. 세계와 전국 각지에서 3만여 명이 광주를 찾을 예정이며 이 행사가 광주의 역량을 확인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수영대회 예산 확보와 자원봉사자 운영 계획은
-작년 정기국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예산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충분한 지원 수준은 아니나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비용 고효율’ 개최 원칙하에 추가 확보된 재원으로 보다 완벽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대회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는 ‘국제대회의 꽃’이며 대회를 성공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수영대회에도 총 8천600여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으며 조직위는 이 가운데 최종 3천 명을 선발해 자원봉사단을 꾸릴 계획입니다.
자원봉사단이 구성되면 본격적인 직무교육을 통해 다음 달부터 경기장과 선수촌, 문화행사장 등에 통역과 의전, 안내, 시상 등 총 31개 분야에 배치되며 6월 공식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거쳐 대회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자원봉사자 외에도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각 구청과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경기장 응원과 관광안내 등을 지원하는 시민 서포터즈 1만여 명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 대회 마스코트 ‘수리’‘달이’ 덕분에 광주 현안이 ‘술술달달’ 잘 풀린다는데
-‘수리’‘달이’를 곁에 두면 모든 일이 ‘술술달달 잘 풀린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영대회 홍보를 위해 수리달이와 함께 다니면서 광주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있고 산업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광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요즘 광주가 벌이는 일마다 ‘세계 최초’ ‘국내 유일’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세계 유례없는 지자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일자리 사업을 성사시켰고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노사상생도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자동차부품인증센터 유치와 인공지능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조성사업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내 최초 수소융합에너지실증센터 준공,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추진, 공기산업 육성, e스포츠경기장 건립 등 미래산업지도가 광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광주는 특별한 자원이 없고, 한반도 남녘이라 입지여건도 좋지 않고 국제공항도 없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3無 도시’였지만 이제 한국경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광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시민 모두가 대회의 주인이자 자원봉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광주를 찾는 선수단과 외국인들에게 환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로 응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광주시와 조직위가 아무리 뛰어도 국민과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없다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없습니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는 대회가 되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