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낙포부두 리뉴얼사업 절실하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낙포동에 가면 지난 1974년 건설된 낙포부두가 있다.

부두길이 1천50m(3천톤급 1선석, 2만톤급 1선석, 3만톤급 1선석, 5만톤급 2선석)의 석유화학제품 원료를 취급하는 부두로 남해화학㈜, 여수탱크터미널㈜, 휴켐스㈜, 한화케미컬㈜ 등 4개의 회사가 사용하고 있으며, 황산, 인산, 메탄올, 질산, 에틸렌 등을 연간 700만톤 이상 처리하고 있다. 이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화학공업제품의 47%에 달한다.

이렇듯 광양항 부두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낙포부두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듯이 4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부두의 이곳 저곳이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0년 해양수산부의 안전진단 결과 C등급 3선석, D등급 2선석의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리뉴얼은 진행되지 않고 땜질식 유지보수를 통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게 현실이다.

언제 대형사고가 발생할지 알수 없어 부두 차량통행 중량을 당초 43.2톤에서 2번과 5번 선석은 24.3톤 이하, 3번과 4번 선석은 32.4톤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올해 5월부터는 1번 선석을 제외한 2∼5선석은 2.5톤 이하로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통행 제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낙포부두는 잔교식 부두로 하부에 화학공업제품 운송용 파이프라인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 철근 등이 부식이 심각한 상태로 이들 파이프라인이 파손될 경우 석유화학 원료인 메탄올, 질산, 황산 등 유독성 물질이 대량으로 바다에 유입돼 광양만권 해상에 대형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낙포부두 안전의 심각성에 대해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많은 기업들이 잘 알고 있으며, 특히 메타넥스 등 6개 해외 기업들은 낙포부두 리뉴얼 사업 진행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낙포부두의 리뉴얼사업에 따른 손실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데 만약 리뉴얼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이들 기업이 투자한 설비 등을 해외로 이전할 때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악의 경우 낙포부두가 폐쇄될 때에는 석유화학 원료를 공급받는 37개 업체의 원료공급 차질 등으로 연간 5천억원의 손실이 추정되며, 국내 비료 공급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남해화학의 원료공급 차질로 농업경제에 크나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2010년 해양수산부에서는 전국 항만 565개소를 대상으로 리뉴얼사업 대상을 선정했다. 그 결과 낙포부두가 1순위로 선정돼 2011년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15년 1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낙포부두의 노후화는 진행중이다. 그동안 유지보수를 통해 관리하지 않았다면 벌써 폐쇄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낙포부두는 건설된지 40년이 지난 노후부두이다. 무엇 보다도 안전에 문제가 있어 리뉴얼을 하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전에 대해 그 어느때 보다도 국민적 관심이 높다. 안전에 관한 일이라면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이 안전을 대상으로 그 어떤것도 흥정의 대상이 되어서는 더욱더 안될 것이다. 당장에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안전문제를 소홀히 다룬다면 장차 다가올 미래에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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