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광주·전남 고속도로서 169건 발생 26명 사망

나른한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 ‘주의보’
최근 5년간 광주·전남 고속도로서 169건 발생 26명 사망
겨울철 대비 61%나 많아…4초만 졸아도 100m 정도 주행

3월부터 5월사이 광주·전남 지역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는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기준)광주와 전남권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졸음사고는 총 169건 발생해 이 가운데 26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달은 4월로 총 18건이 발생했다. 5월에는 17건, 3월에도 15건의 사고가 났다. 사고 발생 시간대는 주로 오후 9~12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발생한 전체 졸음운전 사고는 겨울철(12~2월)보다 약 61%나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봄철 졸음운전 사고가 타 계절에 비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화물차 관련 사고가 많았는데 이는 전체 졸음 운전 사고 가운데 절반(53.8%)이상을 차지했다. 사망자도 14명이나 됐다.

졸음운전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15.4%로, 과속사고 치사율 7.6%의 2배, 전체 교통사고 8.1%의 1.9배에 달했다.

이는 100㎞ 이상 주행하는 고속도로 특성상 졸음운전 중 사고가 발생할 시 운전자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것이 지역 한 경찰관계자 설명이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졸음운전을 할 경우 1초에 약 28m, 4초후엔 약 100m 가까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4초 이상 졸 경우 안전거리를 확보하더라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의미다. 터널 등 상습정체구간에서 사고가 날 경우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 5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문경새재 터널 내부에서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는데 이 역시 최초 충돌 차량인 트럭 운전수가 졸음운전을 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수는 숨졌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선 법 등 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의식개선이 먼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졸음운전도 음주운전 못지않게 자신은 물론 가족 심지어 타인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단 것이다.

박정관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교수는 “4월~5월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라 교통량도 늘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봄철 차 안 온도 상승과 내부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잠이 오면 창문을 열거나 휴게소 등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졸음운전은 소주 5잔 이상 먹고 운전을 하는 것 만큼의 위험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남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졸음운전에 대한 운전자들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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