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육성 통한 지방경제 활성화 기대한다

강병영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 중소기업회장>

최근 중소, 소상공인 사장님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사업하기가 점점 힘들다”라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현안에 더해 내수부진, 물가상승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말해주듯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와 지자체 대책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다 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중소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렇듯, 중소기업의 활력회복을 위한 고민과 대책들이 요구되는 시기에 지난 3월 26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 중소기업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앞선다. 앞으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와 지방 의회, 중소기업 지원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중소기업의 애로해결과 지원방안 마련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져본다.

우리나라 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의 강력한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지만 유연하게 산업현장에서 경제의 토대를 만들고, 세계무대에서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왔다.

또한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데에는 든든한 버팀목인 중소기업, 특히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하고 있는 지역소재 중소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강국인 독일의 경우 ‘히든챔피언’을 육성해 세계경제 위기에도 높은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였고, 70% 이상이 지방 중소도시에 소재하여 지역경제와 고용을 견인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독일 등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강화하고, 지방산업을 지자체와 주민들 스스로가 가꾸고 키워나가는 풍토와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과 ‘협업’ 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고 싶다.

먼저 스마트공장을 통한 중소기업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자동화 된 기계의 인공지능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생산성과 제로에 가까운 불량률을 보여주는 스마트공장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5,000개 공장의 생산성이 30% 증가했으며, 불량률은 45% 감소했고 원가 역시 15% 절감됐다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미 정부와 대기업간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중이다. 동 사업은 대기업 삼성의 참여를 통해 제조 혁신 노하우를 전수하고, 추가적인 사업비 지원을 통해 업체 부담금을 줄였다는 장점이 있어 전국적으로 지원업체가 몰리고 있다. 이러한 사업이 우리 지역 중소기업에 빠르게 확산되어,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정책적 관심과 중소기업의 동참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중소기업간 ‘협업’이 중요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기업경영에 협업사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협업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협동조합은 협업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1961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정 이후 6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명실상부한 중소기업의 근간이 되어 왔으며,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협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다.

우리 지역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조직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두 지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을 위한 지방조례를 조속히 제정하여 법률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협동조합 공동사업에 대한 사업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비록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재의 경제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자체, 시도민 모두가 협력하고 소통한다면 지역경제가 살아 숨 쉬는 지속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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