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반쪽 짜리 타이틀로 전략한 ‘세계최초 5G’
김다란(경제부 기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 5일 상용화 된 5G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G 품질·가격 등의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실내에서 터지지 않는다”, “속도가 LTE보다 안 나올 때도 있다”, “광고와는 전혀 다르다” 식의 내용의 게시물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거나 속도가 느리다고 느끼는 것은 현재 제한적인 수준인 커버리지 부족 문제로 분석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에 설치된 이통3사의 5G 기지국 수는 총 8만 5천261개다. 87만 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 대비 전국을 커버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또 이동통신 3사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5G 기지국을 집중적으로 설치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고주파 대역을 쓰는 5G 통신을 촘촘하게 제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신사들은 뒤늦게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0일 오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오랫동안 5G 서비스를 기다려온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5G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고객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가 최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말처럼 이동통신 3사와 과기정통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들은 이제 세계 최고의 타이틀만 좇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민해야 할 때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