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옥(송원대학교 교수·광주안실련 공동대표)

광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되겠다
백현옥(송원대학교 교수·광주안실련 공동대표)
 

국어사전에서‘안전’의 의미는‘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거나 또는 그런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옥스퍼드(Oxford) 사전은‘피해나 위험으로부터 안전이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안전은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이며,보다 적극적으로는 이러한 사고와 재해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없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1996년 노동부의 허가를 받은 전국단위 사단법인이다. 광역자치단체를 기반으로 지역 안실련을 운영한다. 안전의식의 함양과 교육 등 우리사회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시민적 실천을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단체다.
‘세월호’사건으로 멈춰버린 시간앞에 당연하지만 소홀하게 넘어갔던 안전이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는 열외라고 생각했던 지진과 쓰나미, 많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씌운 미세먼지, 그리고 매일같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 인재라고 불러도 무방할 대형재난 등으로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크게 우리 곁에 있다.
우리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바꾸게 되었던 4월, 그 첫 날 안실련 광주지부는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안실련 광주지부에서 봉사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해주기 위해 모인 분들이 상징과 같은 노랑을 가슴에 품고 ‘안전’에 대한 굳건한 의지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진행하기 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인 수리, 달의 캐릭터를 보면서 4년 전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떠올랐다. 메르스라는 너무나도 큰 전염병이 찾아와 모두가 서로를 불신으로 바라보던 그 시기에 우리가 이뤄냈던 성공에서 안실련이 지향하는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선수들의 숙소 앞에서는 군인들과 경찰들이 번갈아 가면서 보초를 서고, 파견된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관찰하고, 큰 사고 없이 대회를 치러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안실련 광주지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생활속에서 습관처럼 넘어가곤 했던 안전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확인하는 등 ‘광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4월 16일을 보내며, 광주안실련에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함께하는 진실 0416퍼포먼스’는 한경숙 작가의 추모글 낭독, 나은영 무용가의 라인댄스 플래시몹, 승지나 작곡가의 세월호 추모곡 ‘너를 바다에 보내고’ 연주, 주홍 치유미술가의 드로잉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우리의 마음과, 우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려주고 싶은 그 마음들을 담아 풀어내었다.
2014년 이후 교육청에서는 ‘안전’을 위해 심폐소생술과 생존 수영을 가르치고, 지속적인 보건교육과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다양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교육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을 통해 가까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 일, 누군가의 상황에 함께 뛰어들어 위험을 막아낸 일,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통하여 사건사고 등을 예방한 일 등을 뉴스를 통해 보며, 꽤나 큰 성과를 이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안전에 대해서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이 조금 더 나와 너와 우리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청소년문제도 당연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상담은, 또한 청소년을 다루는 문제는 나 혼자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항상 강조한다. 내가 나서서 해결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더 전문적인 사람이 다루어줘야 하는 내용도 있다. 안실련 광주지부의 역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맡은 역할인 교육, 문화, 정책, 연대, 조사 등의 다양한 분야를 손에 쥐고 행동하려면 실천하는 사람도 그것 지켜보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이다. 모든 걸 짊어지고,모든 걸 책임지겠다는 약속보다는 모두가 함께 ‘안전’을, 우리보다 더 전문가가 있다면 그 전문가와 함께할 수 있는 ‘안전’을, 어디든 필요한 곳에 함께할 수 있는 ‘안전’을 얘기해야 한다. 그 누구보다 한발 먼저, 그곳이 어디든, 그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는 ‘안전’을 만들겠다는 실천의지다.

‘안전 퍼스트’ 캠페인을 통한 내 집 앞 안전을 포함한 교통, 산업, 생활 및 재난 안전 모두를 살필 수 있는 광주만의 ‘안전’브랜드화를 추진하면서도 서울 본부에서 추진하는 안전에 대한 여러 사업 및 활동들을 함께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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