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인기 상상 초월…광주를 ARMY로 물들이다

BTS 광주 슈퍼콘서트…남도일보 송민섭 기자의 관람기
BTS 인기 상상 초월…광주를 ARMY로 물들이다
65개국에서 BTS 팬들 한국으로 모여…
BTS·트와이스·홍진영 등 스타가수 대거 출연
 

미국에서 한국까지 BTS를 보러 온 케티 일행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글로벌 스타 BTS(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상상을 넘어섰다.

하늘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응원하는 걸까? 4월 마지막 주말인 27일까지만 해도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포근한 날씨로 바껴 여름날씨를 연상케 했다. 28일 사전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는 연락을 받아 멀리 주차를 하고 천천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념 슈퍼콘서트가 열리는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걸어갔다.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장은 입구부터 발디딜 틈이 없었다. 현재 시간 오후 2시, 입장시간은 분명 4시인데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장은 입구부터 발디딜 틈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려 했지만 어마어마한 인파의 물결에 휩쓸려 돌아볼 틈 없이 경기장 입구로 들어갔다. 많은 출입구가 있는데 유독 긴줄이 있었다. BTS팬클럽인데 어제밤부터 와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팬심은 대단했다…

인파를 헤치고 천천히 나와 주변을 둘러봤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람객들은 화창한 날씨에 짧은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한손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의 굿즈(연예인 관련 상품)를 들고 있었다. 여느 행사처럼 곳곳에 닭꼬치와 핫도그를 파는 상인들이 보였고, 한복입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었다. 가수들의 굿즈(연예인관련 상품)를 파는 곳의 줄은 유독 길었다. 30분을 기다려서 BTS의 굿즈를 손에 넣은 김민희(22)씨는 “BTS가 너무 좋아서 오늘 굿즈를 사기 위해 한달전부터 야식을 끊고 돈을 모았다”며 “굿즈는 무대를 즐기기 위해 구입하지만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어 샀다”며 BTS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공연 시작 30분 전 오후 6시, 공연 시작 불과 몇 분까지도 곳곳에 빈 좌석이 보였는데 공연이 시작되자 4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월드컵경기장이 가득 채워졌고 스탠딩석에는 어림잡아도 1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였다. 1분여만에 매진이 됐다던 티케팅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무대는 멀지만 현장의 에너지는 경기장을 가득 채우기 충분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배정 받은 자리는 너무 멀어서 스크린으로 공연을 봐야했지만 현장의 에너지는 분명 대단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인기 걸그룹 네이처의 상큼한 무대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엔 플라잉·모모랜드 등의 무대가 계속되면서 스탠딩석의 관중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춤을 추기도 했다. 특히 광주의 딸래미 홍진영은 특유의 재치와 흥으로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현장의 열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 들리는 사회자의 “이제 마지막 무대만 남겨뒀는데요”라는 말에 모든 객석에서 BTS를 외치는 함성과 함께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의 흰색물결이 파도를 이뤘다.

이윽고 방탄이 등장하고 첫곡으로 신곡 ‘작은 것을을 위한 시’를 불렀다. 관객석을 가득 매운 팬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아미밤을 흔들며 노래에 맞춰 응원법을 외우며 따라 불렀다. 첫곡을 마치고 잠깐의 토크(?)시간에 광주출신 제이홉은 ma city의 한구절을 부르며 광주 팬들의 바람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의 팬들까지 생각하는 슈퍼스타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순간이었다. 이어 현란한 춤솜씨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DNA’와 ‘Make it Right’를 부르고 ‘IDOL’로 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순간 기자도 이미 아미가 돼 있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