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구 청사 준공 8년만에 증축 ‘논란’

27억 투입해 1천550㎡ 증축…“세금 낭비” 비판

구청 “정원 400여명 늘어 공간부족 증축 불가피”

광주광역시 서구가 청사 신축 8년 만에 증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새 청사를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증축에 나서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애초 청사 준공 당시 인력 충원 등 수요 예측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불필요한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29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조달청 나라장터에 ‘서구청 증축에 따른 안정성 검토 용역’을 최근 공시했다.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를 해 청사 증축에 따른 기존 건물의 안정·사용성을 판정하고 그에 따른 보수·보강 방안을 제시한다는 내용이다.

서구는 증축 계획안으로 기존 청사 위에 1개층을 더 올리거나, 구내 식당 자리에 3개층을 지어 1천550㎡(보건소 350㎡ 포함)를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27억원으로 이 가운데 17억원은 지난해 광주시로부터 특별교부금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10억원은 교부세나 구비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심모(34)씨는 “직원이 많아도 행정 서비스 질은 그대로인데 증축을 한다고 해서 행정 서비스질이 상승하는 것이냐”며 “사업비 가운데 확보되지 않은 10억원은 지역 국회의원이나 구비로 충당한다는데 그 돈 역시 시민들의 피 같은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9월 완공된 현 청사는 전체면적 1만7천527㎡로 법정의무시설이나 임대공간, 주민편의공간 등 5천909㎡를 제외하면 1만1천618㎡ 규모다. 청사 신축 당시 4국 2실 17과 등 정원 675명에게 넉넉하지 않은 공간이었는데, 향후 늘어날 행정 수요와 조직 확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었다. 현재 서구는 본청 5국 2실 1담당관 25과, 의회, 보건소 등 정원 847명이며, 공무직과 청원경찰까지 포함하면 총 1천131명이 재직중이다. 수요 예측의 실패로 인한 부작용이 10년도 안돼 현실화 한 셈이다.

서구 관계자는 “청사 준공 당시와 비교하면 약 450여명이 늘어나 현재 청사로는 감당되지 않을 정도로 비좁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올해 신규채용으로 100여명이 더 충원될 예상이어서 증축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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