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인기’ 현대기아차 판매단가 오르자 수익 개선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본격 질주 기대
‘베뉴·GV80·SP2’…신차도 출격 대기

현대차 펠리세이드.

현대·기아차 실적에 모처럼 밝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90 등이 인기를 끌면서 1분기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SUV 텔루라이드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한 데다가 하반기에도 SUV 신차 출시까지 예정됐다.

◇현대차 1분기 판매단가 상승…기아차 하반기 기대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조9천871억원과 8천24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6.9%와 21.1% 늘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수준이다.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판매단가(ASP)는 1년 전보다 약 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애널리스트는 판매단가 전년 동기대비 변동률이 지난해 1분기 -5.4%에서 올해 1분기 7%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 판매단가 상승률을 내수는 4.4%, 수출은 6%로 봤다.

판매단가 상승은 팰리세이드 등 SUV와 G90 등 고급차가 판매 라인업에 추가된 효과로 보인다. 반면 액센트 등 소형차는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현대차 올해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조4천444억원과 5천941억원으로 증감률이 각각 -0.9%, 94.4%를 기록했다.

통상임금 충당금 4천300억원 환입효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신차 효과가 거의 없던 ‘보릿고개’에서 선방했다는 것이다.

특히 매출은 줄었지만 판매단가는 상승했다. 기아차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판매단가가 내수는 4.7%, 수출은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 대수는 7.5% 감소했는데 매출액은 -0.1%로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레저용차량(RV) 판매는 고전했지만 K9와 K3가 많이 팔려서라고 기아차의 설명이다.

앞으로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판매가 본격화하고 하반기에 신차가 나오면 판매단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 ‘베뉴·GV80·SP2’…SUV 신차도 줄줄이 출격 대기

현대·기아차의 SUV 신차들도 7월부터 하나씩 출시될 예정으로 매출 상승이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뉴욕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엔트리급 SUV ‘베뉴’를 하반기 북미와 인도에서 먼저 판매하고 국내는 10월 전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베뉴는 북미에서는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차세대 무단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IVT’를 맞물린 모델로 판매한다.

이로써 현대차의 SUV 라인업은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확대돼 A∼E 세그먼트를 모두 갖추게 된다. 또 울산공장에서 베뉴 생산으로 엑센트를 단종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만 1만8천대가 넘는 팰리세이드의 흥행을 2분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월 6천240대에서 8천640대로 40% 늘리기로 합의해 이달부터 증산에 돌입한 바 있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도 11월께 출시한다. 2017년 뉴욕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지 2년여 만에 나오는 GV80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는 중형 SUV GV70을 출시해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텔루라이드에 이어 코나와 같은 차급의 SUV인 ‘SP2’(프로젝트명)를 7월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SP2는 기아차 인도공장이 처음 선보이는 모델로 인도 진출의 성공 여부를 가를 중요한 역할도 맡게 된다.

기아차는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SP2의 양산형 콘셉트카인 ‘SP 시그니처’를 공개하며 내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기아차는 SP2의 연간 판매 목표를 내수 2만5천대, 해외 6만5천대 등 9만대로 제시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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