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류 후작 벼 품질 향상 및 수량 증진을 위해
안규남 (전남농업기술원 연구사)

전남의 벼 재배면적은 전국의 21%(2018년, 155천㏊)로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음에도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2018년 495㎏/10a으로 전국 평균(524kg/10a)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등숙기 기상 여건이 불리하고, 이모작과 간척지 및 친환경 재배 등 재배양식이 다양하여 품질 편차가 크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은 타 지역에 비해 기후가 온난하여 벼 이삭의 안전출수한계기가 늦기 때문에 벼 재배 가능기간이 길어서 맥류후작 등 이모작 재배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모작은 일모작에 비해 벼 생육기간이 짧고 전작물인 보릿짚 등이 부숙되지 않은 상태로 재배되기 때문에 수량 및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남 쌀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이처럼 다양한 재배양식에 대한 재배법 개선과 동시에 수량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재배안정성이 높은 품종의 재배 면적을 확대해야 한다. 2003년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최고품질 벼 품종은 2017년 기준으로 15개가 개발되었고 그중 전남 지역에 적응 가능한 품종은 현품, 영호진미, 수광, 해품, 호품, 미품, 운광 등 7개인데 그중에서 현품과 영호진미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전남도에서 육성한 조생종 조명1호와 중만생종 새청무도 2018년도에 품종보호등록을 마치고 2021년부터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모작 등 맥류후작 조건에서도 이와 같은 고품질 벼 품종을 선택함으로써 품질 향상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품질쌀 생산을 위한 이모작 표준 재배방법은 이앙하기 20~25일전에 파종하는데 중립종의 상자당 파종량은 120~130g으로 하고 포기당 5본을 심도록 하고 있다. 이앙 시기는 지역의 안전출수한계기를 감안해 이앙시기를 결정해야 하는데 광주 지역의 경우 과거 8월 28일에서 9월 2일로 늦춰짐으로써 6월말까지 이앙하여도 무방하나 그 시기가 늦어질수록 수량성은 낮아지므로 유념해야 한다. 재식밀도는 생육량 부족으로 인한 적정 포기수 확보를 위하여 평당 80~90주로 밀식하는 것이 수량 감소를 최소화할수 있다. 질소 시비량은 일모작과 같으나 초기에 분얼수 확보를 위하여 기비 중점으로 70%를 주고 이삭거름을 30%를 시용한다.

이와함께 맥류후작에서 쌀 수량 증진을 위해 밑거름 살포시 황산고토(S 함량 13%)를 10a당 50㎏ 수준으로 시용하면 약 6% 정도 증수 효과가 있었다(’18). 이는 황이 벼 재배시 양분요구도가 높고 질소와 함께 단백질의 급원으로 작용함에도 거의 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시용은 도복 등의 원인이 되므로 3년 이상 계속해서 시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완전미 수량이 많은 시기에 수확해야 한다. 조생종의 경우 조기재배에서는 이삭팬 후 45일에 수확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맥류후작에서는 이보다 4일 늦은 49일에 완전미 수량이 가장 높았고, 중만생종은 일모작 재배시 이삭팬 후 60일이었으나 맥류후작은 54일에 가장 우수했다.

이와 같이 표준재배방법을 기본으로 고품질 품종 선정과 양분관리 및 수확 시기를 준수하면 맥류후작 벼 재배에서도 얼마든지 품질을 향상시킬수 있다. 이를 통해 전남 쌀의 품질을 한단계 상승시킴으로써 점진적인 소비자 신뢰가 쌓이면 우리 쌀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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