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만족도 높다면 대회 성공·레거시 보장”

FINA, 세계수영대회 개최도시 선정 기준 ‘레거시’ 중요

선수 등 방문객에 최적 조건 제공…광주 알릴 절호 기회

“광주만의 매력으로 역사상 최고 대회·유산 창출” 기대

■연합 기획취재-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5>스위스 로잔 ‘국제수영연맹(FINA)’레거시 방향성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수영연맹(FINA)’전경
올림픽 수도라 불리는 스위스 로잔(Lausanne)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스포츠연맹이 집결된 곳으로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도시다.

국제수영연맹(FINA)을 비롯해 국제양궁연맹(WA), 국제펜싱연맹(FIA),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등이 자리해 전세계 체육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연합취재팀은 오는 7월 열리는 FINA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제수영연맹(FINA)을 찾았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등 FINA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과 개최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레거시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국제수영연맹(FINA)’ 내부 모습
◇ 개최도시 선정…‘레거시’ 효과 고려한 FINA 선택= 지난 2013년 7월 광주는 열광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광주로 확정되면서다. 수 년간 유치전에 공을 들여왔던 광주시는 당시 대회 개최지였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NA 집행위원회에서 대한민국 광주를 발표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광주가 수영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오는 7월 FINA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에서 개막한다.

‘수영 불모지’에 가까운 광주를 국제수영연맹(FINA)이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는 뭘까. 바로 광주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일 터다. 대회 성공 개최를 통한 수영 저변확대 및 도시의 매력 증대 등 사후 레거시(Legacy) 효과를 톡톡히 얻어낼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염두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러시아 카잔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수영대회를 보더라도 국제수영연맹(FINA)의 선택은 적중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카잔을 러시아의 스포츠 수도로 불리게 할 만큼 도시 브랜드 상승을 이끌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카잔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포츠 대회들의 행선지가 됐고 도시의 가시성도 매우 향상됐다. 카잔 대회의 가장 강렬한 이미지 중 하나는 카잔 크렘린의 탑을 배경으로 열린 하이다이빙 대회였다.

지난 2017년 열린 부다페스트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대회 개최를 통해 세계적으로 참고되는 인상적인 두나 아레나(Duna arena)수영경기장을 건설했다. 이 시설은 헝가리의 수영 발전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하이다이빙 역시 전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으며 관광도시로 부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2015년부터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와 연계 개최되면서 마스터즈 참가자들이 모든 경비를 전액 부담하고 참가하기 때문에 개최국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늘어난다는 게 FINA 측의 설명이다.

FINA 관계자는 “수영대회 레거시(Legacy)는 대회 개최국, 도시를 선정하고 조직할 때 매우 중요하다”며 “개최도시의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고 청소년들의 수영 수준 향상, 관광 분야 매력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전 세계적으로 가시성을 확실히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도시 브랜드 상승을 이끈 성공대회로 평가받는 가운데 카잔 크렘린의 탑을 배경으로 열린 하이다이빙 경기에서 참가 선수가 멋진 다이빙을 선보이고 있다.
◇대회 참가자 만족 ↑…레거시 보장=FINA는 대회에 참가하는 주인공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꼽고 이는 대회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즉 대회 참가자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만족도를 높인다면 이는 곧 광주의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전 세계에 광주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레거시는 성공개최가 가져오는 당연한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FINA 관계자는 “개최국과 조직위는 선수, 코치, 임원, 관중, 미디어, VIP, 후원사 및 파트너 등 모든 이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모든 작업이 훌륭하게 수행된다면 레거시는 보장된다”고 말했다.

또 “성공적으로 FINA 대회를 개최한다면 여타 스포츠 대회를 유치 및 개최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열릴 수 있다”며 “대회 개최 경기장은 가장 중요한 물질적 유산이 될 것이며 우리 스타들의 모범은 청소년을 위한 추가 개발 도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FINA 역시 두 달여 남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등 FINA 관계자는 지난 4월 11~12일 경기장 시설분야 진행사항 점검과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5월에도 기술위원들과 함께 대회준비 사항을 점검차 또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대회를 열 때마다 개최국이 베스트여야 하고 광주도 최고일 것”이라며 “한국은 매혹적 목적지이며 광주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정신, 아름다움 및 환대를 나타내서 이 독특한 행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인 광주대회는 FINA 역사에서 획기적인 대회로 기억될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모든 점에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광주와 조직위의 노력은 결국 보상받을 것이며 잘 해낼 것이라고 진심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국제수영연맹(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인터뷰

-최근 수영대회 시설 점검 차 광주에 왔는데 어땠는가.

▶대회를 준비를 할 때는 모든 디테일이 중요하다. 우선 제일 중요하게 본 것은 경기장 부분이다. 모든 종목의 경기장들이 언제쯤 완공될지 많이 걱정했다. 수영 경기장 시설 준비에 3개의 건설 업체들이 관여하고 있지만, 조직위 측에서 한 개의 건설사를 컨택해서 코디네이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임시풀을 제공할 것이지만, 코디네이션이 잘 돼야 한다.

또 숙박부분에 있어서 광주에 호텔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라마다호텔 등 VIP를 위한 호텔이 있긴 하지만 호텔이 부족한 것은 맞다. 그러나 선수촌은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선수들이 만족할 것이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데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수영대회 준비 과정에 부족한 부분은.

▶한국에 도착해서 광주까지 수송문제다. 김포, 인천공항에서 광주로 오는 문제가 될 것이다. 기차가 하루에 4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방법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차를 타고 인천에서 광주 오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본다.

김포에서 광주까지 오는 항공편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또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참가자들의 수송 관련해 FINA에서 논의를 많이 했지만, 외국에서 알아주는 한국 기업인 삼성, 현대, 기아의 통큰 지원 없이 대회를 연다는 것이 의아할 것이다. 선수촌에서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전용 길이 어떻게 잘 이용될지 잘 세워야 한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조언 한마디.

▶아시아에서 광주는 수영대회를 3번째로 여는 도시다. 광주와 한국 분들에게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홍보를 해줬으면 한다. 또 한국에는 수영 스타들이 별로 없다. 홍보 부분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수영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또 수영대회를 유치한 도시에서 다시 한 번 유치하려고 한다. 2025년과 2027년 대회에 6~7개 나라가 유치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수영이 굉장히 중요한 종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수영대회에 남북한 선수가 한 팀이 된 경기를 볼 수 있는가.

▶많은 분들이 잘 알겠지만 남북 단일팀 선수 참가는 정치적인 문제다. 북한 선수들의 참여가 결정되면 남한으로 오고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과 노력을 하겠지만, 남북이 알아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본다. 굉장히 복잡한 것이다.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어떤 레거시를 남겼으면 하는가.

▶우선 수영 시설부분이 발전할 것이다. 수영은 평생스포츠이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어린 수영인을 육성하고, 참여자를 늘렸으면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수영 종목을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 수영 경기장 시설들이 좋으면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아질 것이고, 다양한 종목을 알게 되고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다. 수영 종목이 인기종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스위스 로잔/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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