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
이태승 <광주광산경찰서 경비작전계>

지난 4월 21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동부 해안 마을의 교회, 호텔 등 8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300여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ISIS가 북아프리카와 서남아로 근거지를 옮겨 재기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테러의 희생국이 어디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테러 청정국이라고는 하지만 테러단체 연계 혐의로 적발되는 외국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국제테러단체 연계 등의 혐의로 21명이 강제퇴거 조치되었다. 7월부터 시작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시기에 외국인 체류자 증가로 테러위험인물이 더욱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잠재적 위협 요인을 분석하는 예방적 대응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경찰은 대회시설 주변 취약요소를 빈틈없이 분석하는 등 대테러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회 안전을 경찰활동의 최우선적 목표로 삼고, 대테러 안전대책본부에 대테러 현장대응팀을 편성, 경비·안전 로드맵에 입각하여 대회 준비 상황을 수차례 확인·점검하고 있다.

또한,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생물테러 대비 대규모 모의훈련을 계획하는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IT장비 등 첨단기술을 활용, 스마트한 경호경비·안전활동으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의 활동만으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테러를 예방하기에 한계가 있다. ‘If you see something, say something’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문구는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 다중이용시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공식적 슬로건이 되었는데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의심스러운 상황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주변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라는 메시지이다. 실제 2010년 5월 1일 뉴욕의 번화가인 타임스퀘어에서 불법주차된 SUV차량에서 연기가 나자 인근에서 노점상을 하던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로 사제폭발물 테러를 예방한 사례가 있었다.

시민의 일상이 치안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경찰과 하나되는 공동체 치안은 늘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가족들을 테러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번 광주 세계수영대회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광주의 치안 브랜드 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시민과 경찰이 하나되어 외국인·시민·경찰 모두 만족하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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