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구속부상자회 일부 회원 회의장 항의 방문

5·18기념식 앞두고 5월 단체 내홍 ‘민낯’
5·18구속부상자회 일부 회원 회의장 항의 방문
이용섭 시장 “참담한 심정…성숙한 5·18로 거듭나야”

7일 광주광역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상황보고 및 기자간담회’에서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의 참석을 반대하는 5월 단체 회원들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일부 5월 단체의 내홍으로 소란이 발생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추진상황 보고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소란은 보고회가 시작된 직후 5·18 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을 반대하는 일부 회원들이 보고회장에 들어닥치면서 시작됐다. 5·18구속부상자회 소속 일부 회원들은 “횡령 혐의 등 비위의혹을 받고 있는 양 회장이 5·18기념식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칠게 항의한 것.

이들의 소란은 20여분간 지속됐고, 양 회장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일단락 됐다.

이날 기념행사 추진상황 보고회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 및 행사위 관계자들은 5월 단체 분열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정신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5월단체의 분열된 모습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시장은 “우리가 통합하지 못한 상태에서 5·18의 전국화·세계화는 추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추진상황 보고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에게 항의하는 5월 단체 회원의 모습.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행사위 관계자들 역시 단체의 대립·갈등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김상근 39주년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추진위윈회 공동위원장은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39년 전 5·18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없다면 먼저 가신 5월 영령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9주년 행사위가 갈등을 좁히고 대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80년 5월로 다시 돌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18구속부상자회는 80년 5월 당시 광주교도소 등으로 붙잡혀가 고초를 겪은 항쟁 피해자들이 결성한 단체이다. 이들은 회원자격을 규정하는 정관 개정과 집행부 횡령 등 비위 의혹 등으로 회원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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