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완도 노화북초, 70·80년대 운동회 눈길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계주를 하는 완도 노화북초 아이들./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지역민, 학교가 함께하는 1970, 80년대 모습의 운동회를 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완도 노화북초등학교는 8일 운동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노화 가족 어울림 한마당′ 운동회를 했다.<사진>

이날 운동회에서는 이미 사라진 1970, 80년대 초등학교 운동회의 프로그램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청색과 백색의 공을 굴리는 자모 공굴리기를 비롯해 학부모 계주, 장애인 달리기 등 10여 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노화북초는 운동회를 앞두고 지역사회, 학부모와 함께하는 한마당으로 치르기로 했다.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운동회 프로그램 초안을 서로 공유하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그런 때문인지 경기를 시작할 때마다 청군과 백군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운동회에는 학부모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참여해 초등학교가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노화북초 학생은 초등생 80명과 병설유치원 22명 등 모두 102명이다.

박철수 노화북초 교장은 “평소에 아이들의 운동회가 학교만의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운동회는 또 지역의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사가 됐다.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와 지역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위안 잔치를 열기도 했다.

소철준 노화북초 운영위원장은 “매년 학교 운동회때 지역의 어르신을 초청해 점심 한끼를 드리고 있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내 부모라는 마음으로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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