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미디어 매출 두 자릿수 성장

IPTV 경쟁적인 인수 합병으로 인한 호조 탓

SKT 17.9%·KT 12.9%·LGU+ 23.8%↑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매출이 1년 전 대비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동통신 3사의 경쟁적인 IPTV 인사합병으로 인한 효과로 분석 된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이 공개한 1분기 성적표는 영업이익 3천226억원, 매출 4조3천34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수준이다.

KT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8천344억원, 영업이익 4천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2.2%, 영업이익 1.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204억원, 영업이익 1천946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수치다.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공통점은 무선 사업 부진을 IPTV 등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만회했다는 점이다. 특히 IPTV는 통신사가 경쟁적으로 케이블TV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어 수년 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의 IPTV 매출은 가입자와 콘텐츠 이용 확대로 3천156억원 기록, 전년동기(2천677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1만9천명 순증해 누적 485만명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자 비중은 지난 3월 말 기준 57.0%로 상승 추세다.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6천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늘었다. IPTV 가입자도 800만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한 효과로 23.8% 증가한 2천502억원의 IPTV 매출을 달성했다.

IPTV 사업 호조를 보인 통신사는 올해 하반기 5G 효과까지 더해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가입자 대부분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한데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동안 저조했던 무선 사업 부분에 실적 반등 효과가 날 것이란 분석이다. 선택약정 25% 할인 가입자가 거의 포화 상태인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상향 조정되면서 휴대폰 구입 시 받게 되는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늘어난 선택약정 할인 비용은 이통 3사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시간이 지나 대부분의 가입자가 가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업계는 향후 선택약정 할인으로 인한 부담이 현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의견이 전반적이다. 실제 SK텔레콤의 무선 매출 감소세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둔화됐다. 올해 1분기 무선 매출 감소폭은 전분기 대비 400억원에 그쳤고, ARPU 감소폭(-8%) 역시 지난해 말 10.2% 감소했던 것에 비해 줄었다.

KT도 올 하반기에 무선 사업 부분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선택약정 가입자가 충분히 포화 상황에 이른데다, 5G 가입자를 통한 수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요금제는 8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80% 이상”이라며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무선 매출과 ARPU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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