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청년 두 번 울린 ‘청춘 in 상리단길’
정다움(중·서부취재본부 기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들의 거리’ 전남 나주시가 지난해 9월 ‘청춘 in 상리단길(이하 상리단길)’을 추진하며 그렸던 청사진이다. 강인규 나주시장 역시 “청년창업몰이 혁신도시 상권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도록 맞춤형 지원과 홍보에 힘써가겠다”며 야심찬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 2월 나주시는 예산 3억5천800만원(국비1억5천400만원·시비2억400만원)을 들여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 빛가람동 상야4길에 상리단을 조성했다. 국내 최고 청년 창업 거리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을 모토로 한 상리단길은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혁신도시 빈 상가를 임대·활용하는 ‘청년창업몰’이다.

그러나 개장 3개월을 맞이한 상리단길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나주시가 당초 계획했던 청사진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본래 취지와 달리 나주시는 창업 장려에만 급급할 뿐 청년창업가들의 정착을 위한 지원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조금 지급연기, 형식적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청년창업자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년창업자들은 당초 지난해 12월에 지급받기로 했던 창업지원금의 50%인 1천500만원(1차 보조금)을 2개월이 지난 2월에 지급받은 것도 모자라, 2차 보조금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창업교육과 컨설팅 지원 등 창업정착지원 시스템은 형식적이며 실효를 거둘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우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리단길 개장 100일을 앞둔 지금, 나주시는 실적 올리기에만 혈안이 돼서는 안된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고 귀를 기울여라. 청년들의 울부짖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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