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박태상 드리머스 대표
“모두가 모두에게 마음을 열는 세상 꿈꿔”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자원봉사 계기로 인연
평범한 ‘한국의 정’ 느끼도록 대인시장 선택

박태상 대표

“우리는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5년째 드리머스를 이끌고있는 박태상<사진·47> 대표가 드리머스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부터 이주노동자 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다. 그는 동남아 국가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이 사회에서 차별받고, 그중 일부는 공장과 농장의 기숙사가 한국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한국, 그리고 인권도시 광주에서 인권존중의 가치를 느끼고 배워갈 수 있도록 결심해 현재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언젠가 한국을 떠날 때 그들에게 남을 한국의 인상은 어떨까’를 생각했더니 아찔함이 느껴졌다”며 “공장과 동네가 한국의 유일한 풍경이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불편한 시선이 한국인의 인상으로 남는다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가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른 국적과 인종에 대한 편견과 혐오, 공격적 성향은 우리가 서로를 제대로 잘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다양한 시민들이 찾는 ‘시장’에서 평범하고 정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난다면 서로간의 벽을 허물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리머스는 박 대표 스스로에게도 큰 힘이 됐다. 평생의 반려자 케이틀린을 만났고, 함께하는 멤버들에게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고 있는 케이틀린을 드리머스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갔다. 힘든 상황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해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같은 멤버들은 그의 가장 큰 버킷리스트를 이뤄주기도 했다. 그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 드리머스 프로젝트로 인한 시간적 재정적 사정상 사진여행을 전혀 가지 못했다. 그러던 중 외국인 멤버들이 비밀리에 돈을 모아 예전부터 오랜 꿈이었던 페루와 볼리비아의 비행기표를 선물해 줬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이름을 드리머스라고 정하면서 각자가 꿈꾸는 행복한 삶도 이루어 지길 바랬고, 나아가 모두가 모두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 어느 누구도 소외받지 않게 될 세상도 이루어지길 바랬다.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의 길을 간다면 모두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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