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수상 가옥 살던 60대 남성 육지로
완도군, 율포리 앞바던 살던 이모씨 구호
이씨 “몸과 마음 지쳤었는데 도움줘 감사”

이모(62)씨가 25년간 생활한 컨테이너와 부표로 만든 수상가옥. /완도군 제공

거처할 집과 땅이 없어 25년간 위험천만한 바다위 수상가옥에서 살던 60대 남성이 완도군의 도움으로 육지에 거처를 마련했다.

12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거처할 집과 땅이 없어 완도군 금당면 율포리 바다 위에서 부표와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거처를 마련해 살던 이모(62)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금당면사무소는 지원 방법 논의하기 위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회의를 지난 3월 6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씨를 육지로 구호하기로 결정됐다.

이씨는 부산에서 사업을 크게 했으나 실패 후 귀향했다가 보증문제로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설상가상으로 췌장 수술을 크게 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시 수상 거처 생활을 25년 동안 해왔다.

이씨가 살던 임시 거처는 부표와 컨테이너로 만들어 태풍이나 큰 바람이 불면 부식이 되고 전복 및 침몰의 위험성이 있었다. 완도군은 무엇보다 이 씨의 건강이 염려돼 육지로 오도록 수차례 제안했으나 이씨가 고사를하다가 추계수 사회복지사의 끈질긴 설득과 권유로 결국 마음을 돌렸다.

이에 금당면에서는 완도군과 완도군행복복지재단에 구호를 요청해 지원금 600만 원을 들여 폐가로 방치돼 있는 이씨의 사촌 집을 무상으로 임대, 화장실을 개조하고 생필품을 구입해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했다.

이씨는 “수상 가옥 생활을 25년이나 해서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 금당면에서 육지로 올 수 있게 집을 마련해주고, 집 개조와 생필품까지 준비해줘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최봉구 금당면장은 “어려움에 처한 가구를 도와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발생하면 적극 구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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