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어벤져스 열풍에 스크린 상한제? 글쎄…

송민섭(남도일보 뉴미디어취재본부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지 닷새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체 상영작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고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어벤져스 영화의 종착역 다운 결과를 내고있다. 하지만 엔드게임이 전국 스크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스크린 독점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이처럼 엔드게임이 상영관을 ‘싹쓸이’하면서 ‘스크린 상한제’를 도입해야 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크린 상한제는 복합상영관 즉,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동일한 영화를 주 영화관람시간대인 오후 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상영되는 총 영화 횟수의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것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흥행 영화 외에 다른 영화를 볼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조성해 줘야한다 등의 의견에 힘입어 스크린상한제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연 이같은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단편적인 예로 2015년 7월 22일 영화 암살이 개봉했고, 2015년 8월 5일 영화 베테랑이 개봉했다. 불과 2주 차이로 개봉한 이 두영화는 둘다 천만이 넘는 흥행작이었고 대부분의 영화관은 ‘암살’과 ‘베테랑’ 상영에만 집중했다. 두편의 영화가 스크린을 장악한 셈이다.

스크린 상한제가 도입된다 한들 독점하는 영화가 한편에서 두편으로 늘어나는 상황만 벌어질 것이다. 이밖에도 많은 경제적·문화적 이득을 줄 수 있지만 무턱대고 발의한 법안에 다수의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

흥행작 두편이 동시대에 개봉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추후에 또 개정법안을 내세울것이고 이번 스크린 상한제는 일회성 법안으로 전락할것이다. 영화는 더이상 예술의 한 장르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일자리와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예측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심도있는 법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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