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땅값 낮춘다고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가능할까

광주광역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3차 공모에서 기준 토지가격을 공개하고 민간사업자 찾기에 나선다고 한다.

시가 최근 어등산 사업 부지의 매각 기준가격을 감정평가법인 2곳의 감정 평균가인 ㎡당 14만4천500원, 총 570억3천800여만원으로 결정하고, 이를 공개했다.

사업 부지 전체 면적 41만7천531㎡ 가운데 산단도로(2만2천801㎡)를 제외한 39만4천730㎡의 토지값이다.

기존엔 신청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토지가격을 쓰도록 해 과도한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터라, 시는 3차 공모에서 만큼은 토지비용을 줄여서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준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실제 지난 2차 공모 당시 사업자로 선정된 호반이 상대 업체보다 50억원 이상 많은 액수를 써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3차 공모에서 기준가격 이상을 쓰면 기본점수 100점을 주고, 금액에 따라 최고 200점까지 주기로 했다. 토지가격에 따른 점수 비중을 다소 줄인 셈이다. 상가시설의 건폐율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환원 비율을 줄이는 등 사업성도 대폭 개선했다고 한다.

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면서도 특급호텔(5성급 이상) 150실 이상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상가시설 규모를 제한하는 등 공공성 확보 방안도 포함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토지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논란이 됐던 레지던스호텔의 건립·분양을 허용하는 등 사업자 유치에 골몰한 나머지, 사업자의 수익성에만 치중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없지 않다.

따라서 시민사회단체의 눈치만 볼게 아니라 일부 대기업에서 원하는 만큼의 사업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3차 공모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때를 가정해서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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