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황사관측도 날씨제보 앱으로

박정수(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지난 5월 1일에서 2일 사이, 서해안 일부와 제주에서는 황사가 관측됐다. 황사는 노란색의 모래먼지를 뜻하며 주로 동아시아 대륙의 사막과 황토지대에서 일어난 모래 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떠다니면서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다. 심할 때는 하늘이 황갈색으로 보이고 햇빛이 흐려지고, 노출된 지면이나 지물에 흙먼지가 쌓이는 수도 있다. 황사 관측은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목측(맨눈으로 관측)을 기본으로 하며, 황사특보를 위해 계기 관측 결과를 활용한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주와 진도, 흑산도에서 계기관측을 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광주의 황사 관측일수를 보면 가을·겨울에 1~3회, 봄에 1~6회로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관측되는 현상이지만 주로 봄에 관측된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같은 먼지 현상이지만 차이점이 있다. 황사는 발원지의 겨울철 강수량과 발원지를 통과하는 중위도 저기압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상청의 소관 사항이지만, 미세먼지는 오염물질의 배출과 대기안정도의 영향을 다루기 때문에 대기오염과 관련된 환경부에서 관리한다. 황사는 주로 토양성분으로 되어있고, 미세먼지는 일부 광물성분도 있으나 주로 탄소 또는 이온성분으로 되어있다. 또한 황사는 농작물 등의 생육방해, 반도체 공장 등 조업방해, 눈 질환 및 호흡질환 유발 등의 부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토양의 산성화 예방, 서해 등에 풍부한 미네랄 공급 및 정화작용이라는 긍정적 영향이 병존하지만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폐질환 유병률, 조기사망률 증가 등 부정적 영향만 언급되고 긍정적 영향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기상청에서는 황사발생 가능성 및 황사에 대한 동태를 1일 4회 기상통보문을 통해 발표하고 황사 이동 경로, 유입 시점 및 황사 강도 예측을 홈페이지 및 긴급방송으로 배포하고 있다. 또한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PM10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황사경보를 발표한다. 황사관측자료 및 국민행동요령은 기상청 날씨누리-황사에서 볼 수 있다.

황사는 노란 대기 상태로 인해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황사가 관측되었을 때 기상청 날씨제보 앱을 통해 제보하여 공유하면 기상청에서는 기상특보에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

꽃이 만개하고 나들이 가기 좋은 봄날이지만 외출 시 미세먼지와 황사 농도를 확인하여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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