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시내버스 임단협 타결을 환영한다

광주시내버스 노사는 14일 임금 총액기준 6.4% 인상과 노조복지기금 지급에 전격 합의, 15일로 예고된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노조는 당초 주요쟁점인 대전 수준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5%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시내버스 운전원의 월평균 임금은 4호봉 총액기준 352만4천 원에서 374만 원으로 오르고 시의 재정지원은 작년 639억 원에서 60억 원 더 늘게 됐다.

결과적으로 노사간 임단협 타결을 환영한다. 다만, 한가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시내버스 요금인상이 경영조건과 물가,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흥정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노조는 임금을 대전하고 동일한 수준으로 올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인구 수는 광주가 대전보다 2만8천여 명이 적고 재정자립도는 광주가 5.4% 더 낮다. 운송원가는 대전보다 광주가 70억 원 높고 운송수입은 대전이 광주보다 69억 원 더 많다. 재정지원은 광주가 대전보다 63억 원 많은 반면에 하루 이용객은 대전이 광주보다 7만3천명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조적으로 운전원 1인당 운행시간은 광주 6.5시간, 대전 8시간이고 복지관련 지원도 광주가 대전보다 많은 6억2천만 원이 더 많다. 그런데도 노조가 단순한 임금 총액만을 갖고 파업으로 배수진을 친 것은 명분을 얻기에 충분하지 않다. 당부하건데 시내버스 노사는 앞으로 모든 협상에서 과거의 방식이 아닌 양보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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