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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옥 변호사의 호남정맥 종주기 (16) ‘감상굴재-밀재’ 구간

강행옥 변호사의 호남정맥 종주기
(16)‘감상굴재-밀재’ 구간(2019. 3. 9.)

대각산 올라서니 백암산 연봉들 눈부시게 빛나
갓바위봉도 손 닿을 듯…봄꽃들 개화준비 한창
바윗덩어리 ‘생여봉’ 오르면 추월산이 눈앞에

어은재 300년 느티나무 하늘빛 배경 고혹적 자태
향목탕재~생여봉 완만한 능선…산보하듯 걸음

대각산 맞은 편 연봉들
감상굴재에서 대각산에 오르다 보면 맞은편에서 상왕봉, 도집봉, 백학봉이 반긴다. 이 연봉들은 미세먼지가 걷혀서인지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대각산1
대각산 등반길에 만난 이정표 리본들.
느티나무1
어은재에서 만난 수령 300년 된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친구 겸신.
트랭글
감상굴재-밀재 구간 등반을 기록한 트랭글.
봄 새싹
낙엽더미를 뚫고 나온 봄 새싹들.
향목재 느티나무
향목탕재 느티나무

아침 8시 30분에 중외공원 입구에서 겸신 친구를 태워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지난주에 하산한 감상굴재로 가기 위해 백양사 IC로 나가서 새로 난 도로를 통해 백양사 입구까지 간 다음 내장사 쪽으로 가는 49번 지방도로 산비탈 길을 오르다 보면 정상 막 지나서 감상굴재가 있다.

굳이 말하자면 오늘 올라가야 할 대각산 허리로 49번 국도가 지난다고 볼 수 있다. 49번 지방도는 원래 전남 해남군에서 강원도 원주시를 잇는 국가지원 지방도이니, 목포에서 신의주에 이르는 1번 국도만큼이나 주요 도로라고 할 수 있다.

9시 17분쯤 감상굴재에 차를 주차하고 비탈길에 보이는 리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오르다 보니 농로는 끝이 나고 왼쪽에 대각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미세먼지가 일주일 만에 걷혀서 맞은편에 지난주에 거쳐 온 백암산 상왕봉, 도집봉 뿐만 아니라 백학봉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고, 심지어 그 옆에 입암산(갓바위봉)도 손에 닿을 듯 보인다. 벌써 생강나무는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고 나머지 봄꽃들도 개화준비에 한창이다. 친구는 봄옷 한 벌만 걸치고 산을 오를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대각산은 528m로서 오늘 등산로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나 감상굴재가 높은 곳에 있다 보니 불과 30분 만에 정상을 허락한다. 대각산을 지나면 정맥은 왼쪽 강두마을을 두고 거의 마을 근처까지 내려가는데 벌써 밭에는 일하러 나온 농군들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두릅을 재배하는 밭이 많은데 두릅은 그냥 가지만 잘라서 수직으로 꽃꽂이만 해 놓으면 잘 자란단다. 이곳저곳에 두릅을 심어 놓은 밭이 보이고, 한 곳에는 두릅가지를 쌓아놓은 것이 곧 꽃꽂이를 할 모양이다. 두릅은 봄에 딱 한번 새순이 날 때 나물로 출하하면 농사가 끝나니, 제일 게으른 농부가 하는 농사가 두릅농사일 것 같다. 잡풀이 나기 전에 수확이 끝나고 그 뒤로는 농약도 비료도 필요 없으니 말이다.

대각산을 내려와 닿는 430봉은 거의 구릉수준에 불과한데, 그곳을 지나 대밭 사이로 길을 가다보니 정맥 길은 끊어지고 어은동 마을이 나온다. 담양이 가까워 졌음을 알리듯이 어은동 마을 뒤는 온통 대나무 밭이 숲을 이루고 있고,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니 그곳이 어은재다. 어은재에는 300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6갈래로 가지가 갈라져 18m의 높이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청량한 하늘빛과 함께 느타나무의 자태가 고혹적이다. 여기서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V자형으로 정맥 길이 굽어지는데 바로 앞 봉우리가 도장봉이고, 조금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생화산이다.

11시 40분경 도장봉에 닿았는데, 도장봉은 해발 459m로서 높지는 않지만, 담양군에서 “여기부터 담양입니다”라는 팻말과 함께 “밀재 5.3km”라고 거리표시가 되어 있다. 정맥 길에서 순창에 있어 두 번째로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을 만나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

정맥 길은 도장봉에서 분덕재로 조금 내려갔다가 생화산(526m)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이 바로 이어진다. 생화산은 100여 미터쯤 정맥 길에서 벗어나 있어서 등산로는 9부 능선 쯤에서 옆구리로 해서 향목탕재로 내려가게 된다.

향목탕재에는 포장도로가 없어서 여기를 등산기점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하고 접근성도 좋지 않다. 향목탕재에는 어은재에서 본 느티나무보다 더 훤칠한 느티나무가 12갈래로 팔을 펼치고 있다. 향목탕재에서 440봉과 460봉은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산보하듯이 가볍게 갈 수 있는 길이다. 460봉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생여봉 사이에는 온통 산에 조림을 해놓았고 아래에는 멋진 집이 한 채 보인다. 자세히 보니 인부 셋이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데, 독농가 한 사람이 3면의 산을 사서 조경목을 위주로 산림산업을 하는 모양이다.

생여봉은 추월산이 가까워 왔음을 알리듯이 큰 바위얼굴처럼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산을 이루고 있다. 460봉에서 약간 내려갔다가 오르기는 하지만 높이에 비해 경사가 심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무렵에야 정상에 닿는다. 시간은 13시 40분이나 되었다.

생여봉에 이르니 추월산이 바로 코앞에서 손짓하고 있고, 멀리 광주시내도 보이기 시작한다. 친구와 고구마와 과일로 대충 때우고 점심은 하산하여 먹기로 하고 밀재로 내려가면서 순창 복흥 콜택시를 다시 불렀다. 20분이 지나 밀재에 닿으니 벌써 택시기사는 밀재에 도착하여 전화로 빨리 오라고 부른다. 택시요금으로 13,000원을 주고 감상굴재로 갔고, 돌아오는 길에 백양사역 입구에서 갈비탕 한 그릇씩을 먹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끝냈다./글·사진=강행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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