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찾기’작업 5·18 아픔 보상하는 길

행불자 묘역 올해도 여전히 조용했다
‘실종자 찾기’작업 5·18 아픔 보상하는 길
시민들 “진실 규명 반드시 이뤄져야” 의견 봇물
 

국립5·18민주묘지 제 1묘역 제 10구역

광주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수많은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유독 조용한 곳이 있었다. 5·18 당시 실종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행방불명자 묘역인 국립 5·18민주묘지 제1묘역 제10구역. 이곳은 5·18 당시 실종된 이들 중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현재 67명의 행방불명자들이 안치돼 있다. 시신이 찾지 못한 탓에 봉분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이 묘역에는 몇몇 참배객들이 방문했을 뿐 대부분 참배객들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곳이 더 쓸쓸하게 느껴진 것은 39년간 묻힌 5·18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에 등록된 5·18행방불명자는 400여명이 넘는다. 이들 중 제대로 인정받은 이는 8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실종자들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물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5·18기념재단 등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두해 동안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서구 광주천 인근 하천 등 유력 실종자 암매장 후보지에 대한 발굴 조사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4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개발 등으로 인한 지형 변형이 심화되면서 실종자 수색작업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5·18실종자 찾기는 계속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5·18기념식을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는 류승하(45)씨는 “광주5·18민주묘역에 행불자들을 따로 모셔놓은 곳이 있었는 지조차 몰랐다”며 “5·18의 아픔은 결국 이러한 분들이 어떻게 됐는지, 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는지를 밝혀내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불자 묘역의 아픔은 결국 실종자 찾기 작업이 완결됐을 때 가능하다”며 “최근 들어 미 정보원 김용장씨 등 5·18에 깊숙히 개입된 이들이 ‘시신 소각’ 등 실종자들을 추적할 만한 증언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하루 빨리 5·18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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