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관세 6개월 연기…‘한국 면제’ 시사

지역 車업계 “최악 상황 피한 듯” 일단 안도

수출 기아차 40%…관세 25% 땐 경제 타격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면서 지역 자동차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미국에 수출되는 승용차는 현재 2.5%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포고문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 그외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180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은 최고 세율 25%의 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미국 수출에 타격이 없고, EU와 일본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국을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도 명시되지 않아 자칫하면 불확실성이 최장 6개월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은 악재로 여겨진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산 차량 및 부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의 보고서 검토 기간이 종료되는 지난 18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연장한 것은 EU·일본과의 재협상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들이 나오자 지역 자동차 업계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역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한국이 면제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진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면서 “한미 FTA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에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쏘울 9만3천558대, 스포티지 8만7천657대로 총 18만1천215대가 미국시장으로 수출됐다. 기아차 광주공장 전체 생산량 45만5천252대 중 미국에 수출된 양만 39.8%에 이른다.

이렇듯 미국 수출의존도가 큰 기아차 광주공장에 25% 관세폭탄이 부과되면 기아차 광주공장 수출물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격경쟁력 상실로 미국시장 판매가 급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운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 큰 폭으로 감소한다면 그에 따른 전후방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아차 광주공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광주의 경제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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