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프로젝트가 주는 의미

수도권을 제외한 각 자치단체들은 ‘떠나는 인구잡기’와 ‘출산장려정책’등 각종 당근책을 제시하며 인구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의 출산 경원 사회풍토가 확산되면서 인구늘리기는 인구절벽의 농촌 뿐 아니라 국가 과제다.

인구 하한선의 마지노선인 200만명이 무너진 전라남도 역시 ‘인구 늘리기’는 발등의 불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 전남도의 인구유입 정책은 근시안 보다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젝트가 절실하고 시급했다.

이런 흐름속에 전남도가 올들어 처음 내놓은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프로젝트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프로젝트는 은퇴 뒤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대도시민들을 상대로 귀농·귀촌을 일정기간 경험하게 해 실패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체험기간도 적게는 5일에서 많게는 60일간 전남지역 농어촌에서 직접 살아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호응이 좋았다. 시행 한달 째인 지난 15일까지 총 426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단체 교육기관을 제외한 순수한 일반 신청자는 286명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7%를 비롯 영남권 43%, 나머지는 인근 광주권에서 참여했다. 연령대는 40~50대가 134명(47%)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이하 87명(30%), 그리고 60대 이상은 65명(23%)이었다.

이를 분석하면, 당장 은퇴를 앞둔 세대보다는 30~50대 세대들은 당장의 은퇴자들에 비해 미리서 제2의 인생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민보다는 수도권이나 영남권 등 비호남권 사람들의 호응이 높다는 점은 전라남도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 전남도를 ‘마지막 아껴놓은 땅’이라고 말한다. 이는 전라남도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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