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가·교목·비석·일제식 용어 생활규정 등

광주·전남 학교 친일잔재 청산 ‘본격화’
교가·교목·비석·일제식 용어 생활규정 등
광주, 11월 철거 매듭…전남, 친일잔재 115건 확인
 

친일잔재로 밝혀진 교훈탑. /전남도교육청 제공

광주·전남지역 각급학교 내 친일 잔재 청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는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11월까지는 청산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고, 전남은 전문가그룹의 1차 전수조사를 마쳤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차 추경을 통해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사업비 8천200만원을 확보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친일 잔재조사 및 청산 TF팀’을 구성하고,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가와 교표, 교기, 교목 등 학교상징물은 물론 기념비나 시설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요청한 상태고, 8월까지 구체적인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설명회와 학교별 TF구성, 전문가그룹 판별작업, 예산교부, 철거 작업 등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의 친일 잔재 청산은 2016년 친일인사 김백일(일본식 이름 가네자와 도시미나미·1917~1951)의 이름을 따 논란이 된 백일초의 교명을 성진초로 개명하는 등 주로 파편적으로 이뤄져 왔으며, 전수조사나 다름없는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청산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교육청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기리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내 친일잔재를 청산키로 하고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1차 조사 결과 전남도내 각급 학교에 교가와 석물, 생활규정 등 친일잔재 115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역사 전공 대학교수, 역사·음악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 그룹으로 T/F를 구성해 지난 4월 8일부터 23일까지 1차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15개 학교에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18교), 일제 양식의 석물(33교), 일제식 용어 생활규정(64교) 등을 확인했다.

18개 학교 교가의 경우 계정식(1교), 김동진(3교), 김성태(11교), 현제명(3교) 등의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33개 학교의 석물은 일제 충혼탑과 공덕비 등을 모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4개 학교의 생활규정에도 ‘불량’, ‘불온’, ‘백지동맹’, ‘선동’, ‘불법집회’, ‘동맹휴학’등 일제식 용어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에 드러난 학교 내 친일잔재에 외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한시적으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현장 점검을 거쳐 본격적인 청산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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