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규명 위해 당시 보고서 등 자료 공개해야”

5월·시민단체, 22일 美 비밀자료 공개 촉구 기자회견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미국 정부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관련 미국 비밀자료를 공개를 촉구한다.

이와함께 행사위는 ‘광주전남 시도민 선언문’을 미국 대사관과 백악관, 청와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선언문에 동참할 단체나 일반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5·18 당시 광주 제1전투비행단(송정공항)에 주둔했던 미 육군 501정보단 출신 김용장씨는 지난 13일과 14일 증언회를 통해 “전두환씨는 항쟁기간에 광주를 방문했으며, 사살 명령도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씨는 항쟁 기간 동안 자신이 수집한 내용을 기록했고, 40여건에 달하는 보고서를 상부(DIA)에 제출했으며, 보고서 가운데 3건은 당시 카터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읽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언을 바탕으로 행사위는 당시 미국 정부에 보고된 서류가 5·18 진상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위는 미국이 공개해야 하는 기밀 자료를 10개 항목으로 세분했다.

주요 항목은 ▲미국 국무부·CIA가 공개한 기밀문서 중 삭제돼 볼 수 없는 기밀사항 전부 ▲백악관정책결정회의·국가안전보장회의(NSC)·백악관 상황실에서 1979~1980년 사이 작성한 한국·광주 관련 기밀문서 ▲국방부 DIA 문서 중 1979~1980년 사이 작성된 한국 군사안보·광주 관련 기밀문서 ▲용산 주둔 한미연합사 및 미 8군과 미국 국방성 사이에 오간 전문 및 상황일지 ▲한미연합사 주요 회의록 중 미국의 요구로 기밀 처리된 문서 등이다.

또 ▲한국 주둔 미국 공군과 미국 태평양 사령부가 주고받은 전문 ▲광주 주둔 미군기지와 용산 주둔 미군사령부 사이에 오간 전문과 상황일지 ▲1980년 5월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 내부 회의록 ▲1980년 5월 미국 501정보여단 광주파견대에서 담당자 김용장 등이 작성해 상부(DIA)로 올린 보고서 일체 ▲미국 국무부에서 작성한 내부 기안문, 메모랜덤, 분석 보고서 중 1980년 한국정세, 광주 관련 부분 등을 포함하고 있다.

행사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전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5·18진상규명 작업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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