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영대회 흥행 최대 변수‘北 참가’ 주목

李 시장·코넬 사무총장, 기자회견 열고 북측 참가 요청

“정치·이념 장벽 넘어 스포츠 통한 평화의 장 열려야”
광주시·FINA 공동기자회견 “북한, 참가해달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50일을 앞둔 23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코넬 마르쿨레스쿠 국제수영연맹(FINA) 사무총장이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시장 등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요청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50여일 앞두고 북한의 대회 참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대회 흥행을 위해선 북측 참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과 달리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수영 단일종목 대회인데다 흥행몰이에 앞장설 박태환 등 스타플레이어 부재 속에 대회를 치러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 To Peace)’에 걸맞는 대회로 남기 위해서는 북한 참가 여부가 대회 성패를 가를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수영연맹(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23일 “북한 측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북한수영연맹 관계자가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아직 최종적으로 (참가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코넬 사무총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등록 방법은 FINA 시스템을 통해 기한이 존재하지만, 기한이 지나서도 참가를 결정하기도 한다”며 “북한이 지난주 런던대회에 참가했듯이 참가 가능성이 있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FINA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선수권대회 참가가 필요하다”며 “북한뿐만 아니라 회원국의 참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현재 참가 관련해 마무리 지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측이 FINA에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뜻을 표명했으나 불참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고 북한의 참가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광주시와 대회 조직위, FINA는 수영대회 선수등록 마감시한이 6월 12일인 만큼 북한의 대회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북한 역시 대회 출전권이 부여된 국제수영연맹(FINA) 회원국인데다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의 43%에 달하는163개가 이번 대회에 걸렸다는 점에서 북한의 선수단 파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치러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2회 연속 선수단을 참가시켰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에선 다이빙·싱크로나이즈·경영 등 3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 역시 다이빙·싱크로나이즈·경영 등 3개 종목에 참가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을 땄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히 선수단을 파견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2018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선수단을 보냈다.

광주시와 조직위 등은 그동안 수구 남북 단일팀을 비롯한 북한 선수참가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제수영연맹(FINA) 등과 협의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번 대회 슬로건인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 To Peace)’에 걸맞게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넘어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장이 열리길 염원하고 있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넬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회 참가 마감일인 6월 12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광주수영대회에 북측의 참가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해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이 참가하면서 민족적 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길이 활짝 열렸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한민족의 뜨거운 만남이 다시 한번 광주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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