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대부’ 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 복원 본격화
화순군, 생가터에 목조 집 원형대로 복원…내일 기공식
민주인권 옹호·저항정신 계승…관광상품으로 활용 계획

고(故) 홍남순 변호사
전남 화순군은 도곡면 효산리 209번지 홍 변호사의 생가터(383㎡)에 목조 초가를 짓는 생가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홍 변호사의 생가 입면도./화순군 제공

민주화운동과 인권 활동에 생을 바친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 복원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 화순군은 오는 30일 도곡면 효산리 홍 변호사의 생가터에서 복원사업 기공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홍남순 변호사의 유가족,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참석해 홍남순 변호사의 업적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될 예정이다.

목조 초가집이었던 홍 변호사의 생가의 모습을 사업비 2억6천만원을 들여 최대한 원형으로 복구한다.

특히 안채와 문간채 등 84㎡ 규모의 건물 2동을 신축하고 마당과 담장을 정비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생가를 홍 변호사의 민주인권 옹호와 저항정신을 알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생가 인근 고인돌공원, 거석테마파크, 선사문화체험장 등과 연계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판사 출신인 홍 변호사는 1963년 호남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불리는 광주 동구 궁동 가옥에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권 활동과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65년 한일협정 반대 발언을 한 유옥우 전 국회의원 사건을 비롯해 문인, 정치인 등 양심수들을 위해 60건 이상의 무료 변론을 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 희생을 막기 위한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5·18 광주구속자협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5·18 진상규명과 시민 명예회복 활동에 전력했다.

홍 변호사가 광주지법 판사로 부임하면서 거처로 삼은 광주 동구 궁동 주택은 5·18 사적지(제29호)로 지정됐으며 광주변호사회관에는 흉상이 설치됐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많은 분의 존경을 받는 홍남순 변호사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생가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생가 복원사업이 민주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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