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타고 동생은 못타는 전남 ‘에듀택시’

같은 초등학교여도 병설유치원생 지원서 제외

학부모들 “반쪽 짜리 제도…탄력적 운영해야”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생이 전남도교육청이 농어촌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시범운영중인 ‘에듀택시’에 오르며 밝게 웃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전남도교육청이 이달부터 시범운영중인 ‘에듀택시’가 초등학생과 중학생만 지원해 반쪽 짜리 정책이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30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남 7개 시·군 지역에서는 2㎞ 이상 거리를 통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에듀택시가 운영중이다. 전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운영중인 에듀택시에는 3억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79대의 에듀택시가 전남 여수와 곡성 등 7개 시·군 지역 초·중학교 42곳 191명의 학생들을 무료로 실어나르고 있다.

에듀택시가 운영되자 자녀들의 원거리 통학길을 불안해하던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치원생인 자녀가 형·누나와 같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더라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자녀들을 함께 등·하교 시킬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남지역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와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에 함께 다니는 첫째와 둘째를 함께 에듀택시에 태우고 싶은데도, 유치원생인 동생은 지원대상이 아니여서 그럴수가 없다”며 “나와 같은 다둥이 가족은 이 때문에 에듀택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경우를 대비해 전남교육청이 탄력적으로 에듀택시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도 이같은 민원을 접수하고 보다 유연하게 에듀택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오는 9월께로 예정된 에듀택시 전지역 확대를 앞두고 실태조사를 거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학생들의 경우 형, 누나와 함께 에듀택시로 등교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여기에 필요한 보험가입 등 관련 재원도 에듀택시 운영을 위해 지원비를 지급하는 지자체가 점차 늘어나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무안군과 곡성군 등 4곳의 지자체가 에듀택시 운영비를 지역교육지원청과 절반씩 부담하는 운영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에듀택시가 전남 전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택시 대수는 200대에 이를 전망이다.

박진수 전남교육청 학생배치팀장은 “시범운영기간 드러난 문제점들을 보완해 이르면 오는 9월께 목포를 제외한 전남 21개 시·군에서 에듀택시가 확대 운영될 것”이라며 “에듀택시를 함께 타지 못했던 다둥이 가족의 경우도 실태조사 통해 지원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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