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 찾기 난항

3일부터 강 유속 내려가 잠수요원 투입 예정

상황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6일 선체 인양 시도

수색작업 준비하는 한국-헝가리 수색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닷새째인 2일(현지시간) 한국-헝가리 합동 대책본부가 세워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서 양국 수색팀이 수색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참사 닷새째인 2일 헝가리와 국내 신속대응팀이 공동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실종자들의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3일부터는 폭우로 늘어난 강 수위가 조금씩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 실종자를 찾기 위한 희망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관련기사 4면>

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재 경찰·소방·군, 가족전문상담사 등 총 53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헝가리 정부측과 실종자를 찾기 위한 공동 수색을 진행 중이다.

신속대응팀은 현장 도착 다음날인 지난 1일부터 12명의 수색대원을 투입해 헝가리 측과 함께 보트를 이용한 ‘수상수색’,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을 병행하며 다각도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다뉴브강 유속이 5∼6㎞/h로 여전히 빠른데다 수위도 6m에 육박, 잠수부 투입이나 드론을 통한 선체 수색 등 수중 수색 작업은 미뤄지고 있다. 실종자 찾기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헝가리 당국은 두 차례에 걸쳐 잠수부를 수중에 투입해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가 크게 다칠 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대응팀은 현재 수색 범위를 사고 지점으로부터 50㎞까지 넓힌 상황이며, 하루 3차례 수색에 나서고 있다. 또 실종자들이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염두해 오스트리아, 체코는 물론 500㎞ 넘게 떨어진 강 하류 루마니아에도 수색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다행히 3일부터는 다뉴브강 수위가 조금씩 하락, 이번주 중반에는 평소때와 비슷한 4m까지 수심이 내려갈 것이란 헝가리 현지 소식이 나왔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예상대로 강 수위가 내려가고 유속도 느려져 수색 환경이 좋아지면 잠수요원 투입을 통한 선체 수중 수색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르면 오는 6일 늦어도 1주일 후에는 선체 인양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9일 우리나라 국민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추돌해 침몰했다. 사고 발생 직후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이 사망했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여수 출신 일가족 5명(1명은 인천 거주)도 포함돼 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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