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근 3년간 84건 발생 773명 병원 치료

갑작스레 찾아온 무더위 ‘식중독’ 주의보
광주·전남 최근 3년간 84건 발생 773명 병원 치료
유발 세균 시간당 100만마리 증식…“위생관리 철저”

아침과 저녁 10도 이상 벌어지는 큰 일교차로 인해 음식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졌다. 더욱이 최근 들어 식중독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속속 보고되는 등 시민들의 건강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신체적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감염성 혹은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잘못 관리된 음식들이 부패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기준) 광주·전남에서 보고된 식중독 발생사례는 총 84건(환자는 773명)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29건(환자 217명), 2017년 20건(환자 191명) 지난해 35건(환자 365명)이다. 올해(6월 1일 기준)도 벌써 5건의 식중독이 감염이 보고됐으며, 이 중 44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중독은 대부분 식당에서 조리한 음식을 섭취한 뒤 걸린다. 하지만 가정집 등 비교적 안전이 보장된 공간에서도 식중독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음식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식중독은 크게 ▲세균성(살모넬라 균,황색포도상구균 등 18종)▲바이러스성(노로바이러스 등 7종)▲원충성(이질 아메바 등 5종)▲자연독(복어독 등) ▲화학적(식품 첨가물, 농약 등) 등 5가지가 주요 원인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세균성은 가장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이다. 세균은 종류에 따라 최대 30시간까지 잠복기를 갖으며, 증상이 발현된 뒤엔 설사와, 구토, 오한과 함께 심각한 복통 및 혈변증세까지 보인다.

세균성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데는 실생활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중독 원인 세균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질수록 자체 증식 속도도 증가하는데 장염 비브리오 균의 경우 실온(18도 이상)에서 세균 한마리가 10분 후 2마리, 4시간 후엔 100만마리 이상 증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주가 있어야만 증식하는 바이러스성 등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식중독이 주로 봄철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과 6월 사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5월 19일께 전남 신안 한 리조트 안 식당에서 해산물을 사먹은 시민 16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냉장·냉동 보관하고, 물은 끓여서 먹는 등 실생활에서의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 한 보건소 관계자는 “식중독은 사실 음식물 관리 및 개인위생만 제대로 지킨다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음식을 먹기 전 손을 깨끗히 씻고, 어류를 섭취할 시에는 1분 이상 익혀먹어야 한다. 물도 끓여서 마시는 것도 식중독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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