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월 모의고사]6월 모평, 전반적 평이하게 출제…중위권은 어려웠을 수도

6월 4일 실시된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0학년도 6월 모평 진학사 총평

지난 해 수능에서 매우 어렵게 출제된 국어영역의 경우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이전 시험과 유사한 문항 구성을 보였는데, 작문 이론을 다룬 8번 문항을 비롯해 예년 수준의 문제 난도로 출제됐다. 문법 영역 역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부담감을 덜어 주었으리라 판단된다. 독서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짧게 제시됐고, 복잡하고 정보량이 많은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문학 영역에서는 현대소설 ‘토지’, 고전소설 ‘조웅전’, 고전시가 ‘유원십이곡’과 현대시 ‘추일서정’이 EBS에서 연계돼 출제됐고, 독서 영역에서는 경제 지문(거시 건전성 정책)이 EBS 교재 지문의 소재가 활용됐다.

고난이도 문항은 14번과 41번 문항이었다. 14번 문항은 음운변동의 일반적 지식에서 벗어나 보다 세밀한 음운 변동의 이해와 응용을 해야 풀 수 있었고, 41번 문항의 경우 절대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제시문에서 제시된 정보 사이의관련성에 대한 충분하고 꼼꼼한 이해가 있어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수학의 경우 2009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 이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제됐다. 다만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이도 문제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있어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가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 2점 문항과 3점 문항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문제 유형 또한 기존 수능이나 모의평가에서 접할 수 있어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충실히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어렵지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벡터와 확률과 통계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간이 걸렸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도 2~3문항 정도 출제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은 29번, 30번 문항 정도로 들 수 있겠다.

수학나형의 경우도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평이한 난도의 문제들이 상당 수 출제되었고 문제 유형 역시 한두 문항을 제외하고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난도 문항 역시 이전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 킬러문항은 21번과 30번 문항으로 분석된다.

영어의 경우 유형자체는 작년부터 변화된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시험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에 비해 다소 쉬워졌다.

먼저, 앞 부분의 주제 유형의 문제들이 지문 자체도 쉽고, 함정이라 할 만한 선택지도 많지 않아 빠른 시간 안에 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체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작년 수능보다 줄었다고 할 수 있다.

EBS 변형 문제들이 상당히 쉽게 출제돼 EBS 지문을 복습한 학생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도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29번 어법, 34번 빈칸 문제, 39번 문장 삽입 문제, 장문 유형에서의 내용이 다소 난이도가 있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이 2등급을 받기에는 어렵지 않게 출제,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을 무난하게 받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18년 6월부터 등장한 신유형인 ‘밑줄 의미 추론’ 문항은 이번에도 출제돼 향후에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전국 2천53개 고교와 425개 학원에서 졸업생 포함 54만183명이 응시한 6월 모평의 성적표는 25일 제공될 예정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알 수 있는 시험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반대로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평가하여 난이도를 조정하는 시험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때문에 6월 모평 난이도가 올 수능의 난이도라고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학습한 것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향후 학습방법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험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다시 한 번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