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전년도 ‘불수능’ 보다 다소 쉬워
입시업계, 국어 쉬워졌지만 변별력 갖췄다 평가
수학 가·나형은 까다롭고, 영어는 대체로 평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가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지난해 수능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어와 수학 가·나형 등은 변별력을 갖춰 중상위권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상승시켰을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전국 54만여명의 수험생들이 일제히 6월 모의평가를 치른 가운데 입시업계는 이번 시험 1교시 국어 영역이 지난해 2019학년도 수능에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점을 감안해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봤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던 전년도 수능보다는 쉬워졌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된 전년 6월 모평 수준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출제 유형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대신 길이가 길고 복잡하며 정보량도 많았던 지문 난도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커뮤니티 등에서는 독서영역 41번 문제가 가장 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받았다. 과학과 인문분야가 혼합된 지문에 수험생들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학 가형은 전통적인 고난도 문항(21·29·30번 문항)이 약간 쉬워진 반면 평소 중난도로 분류됐던 문항들이 약간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난도 문항 난도 상승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을 것으로 입시업계는 전망했다. 이같은 출제 경향은 전년도 수능을 기점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수학 나형 역시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난도 문항중 19번 확률, 20번 극한 문제는 인문계 학생들에겐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3교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문 내용이 다소 쉬워졌고, 정답 선택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절대평가 3년차인 올해는 절대평가 전환 첫해년도 1등급 10%, 2차년도 5.3%의 사이 수준의 난이도를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하늘교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고등학교 3학년 6월 모평의 경우 원점수 기준 국어 1등급 87점, 2등급 81점, 3등급 73점으로 전망했다. 수학 가형은 각각 88점, 81점, 71점, 수학 나형은 89점, 80점, 66점 순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출제기관이 국어와 수학에 대한 변별력 확보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면서 “수험생들은 6월 모평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체제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이번 시험을 향후 학습전략을 세우는 계기로 삼고 점차 학습방법을 실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