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특별기획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전문가 좌담회
국난 극복에 앞장선 전라도인 상의정신 (尙義精神)에 숙연                               

“민주·미래 정신까지 갖춰…전라도 정체성 대한민국 중심 관통
미발굴·미서훈 지역선열들 아직도 많아…연구조사 지속해야
임진왜란~일제강점기 지역 의병·독립운동 총괄 기념관 필요”

<참석자>
▲김재기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찬용 광주통일교육센터 사무국장·정치학 박사
▲박주성 글로벌 평화연구소장·정치학 박사
▲이승훈 (사)재외한인학회 연구원·정치학 박사
▲임미숙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교육학 박사

남도일보는 5일 오전 본사 1층 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특별기획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남도일보 정용식 상무·김용석 편집국장, 김재기 전남대 교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을 맞아 남도일보가 연재 중인 특별기획 시리즈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전문가 좌담회가 5일 오전 남도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좌담회에는 기획시리즈 필자로 참여중인 김재기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박찬용 광주통일교육센터 사무국장, 박주성 글로벌 평화연구소장, 이승훈 (사)재외한인학회 연구원, 임미숙 (사)청소년문화육성스쿨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부-광주 3·1운동 재조명 ◆2부-대한민국임시정부와 전라도인 디아스포라를 연구·조사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밝히고 과제 등을 점검, 논의했다. 또 향후 연재할 연해주 지역 독립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좌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했다.
 

남도일보는 5일 오전 본사 1층 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특별기획 좌담회를 개최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김재기-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제목으로 지난 3월에 시작해 5월까지 연재를 진행했다. 총괄 기획자로서 광주와 전남 잘 알려지지 않은 3·1운동 참여 독립운동가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분들을 발굴하려고 노력했다. 2달여간 연재를 한 소감과 소회,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해 보겠다.

▲이승훈-남도일보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관련해 시리즈로 제작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신안군 장산의 장병준 선생에 대해 연구를 했다. 장병준 선생의 집안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유명한 가문이다. 그 후손들은 오늘날 한국사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 장씨일가는 지역 독립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후 목포와 무안으로 번지는 만세운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암태도 소작농 투쟁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특별기획 연재를 통해 신안지역은 물론 많은 분이 연락을 해와서 감사 인사를 받았다.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에서 활동했던 이들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

박찬용 박사께서 연구하신 김철 선생의 생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지나치는데도 알지 못했다. 얼마 전 우연히 자녀와 방문하고 정말 놀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그대로 재현해놨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도 이런데 대부분의 전라도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지역 애국지사들을 지역민들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언론에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여순사건, 제주 4·3사건 등 잘못된 부분이 밝혀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임미숙-구한말 김구 선생께서 광주·전남을 은거하며 활동한 부분에 대해 취재했다. 책으로만 보고 연구를 하면서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인터뷰하면서 보고 느낀 점이 참 달랐다. 함평에서는 조금 안타까웠던 점이 있었다. 현장에 풀이 우거지고 관리가 잘 안 돼 있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김구 선생께서 함평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성은 관련 기념관이 있을 정도로 관리가 잘 돼 있고, 남기신 많은 업적을 취재했다.

광주에는 수피아여고가 3·1운동에 적극 참여했는데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케이스가 굉장히 많다. 숨어있는 분들을 발굴하고 그 뜻을 기리는 일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리즈팀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해 양림동처럼 의미 있는 장소에 기념관을 설립하는 것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임진왜란 때부터 구한말, 3·1운동,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까지 총괄해 한 자리에 모아야 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박찬용-상해 임시정부의 일강 김철 선생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취재를 했다.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질 당시 재정의 대부분을 김철선생이 부담을 하셨다. 선생 뿐만아니라 온 가족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모든것을 바쳤다. 재산은 물론 자신과 가족의 목숨도 모두 나라에 내놓으셨다. 이런 부분이 부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평군과 남도일보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연례 학술회의를 개최해 상해임시정부와 김철선생을 부각을 시키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연해주에서 활동한 최재형 선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고 싶다. 최재형은 러시아 벌어진 독립운동의 대부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모두 뒷받침했다. 저격을 위한 사격연습도 같이 했다. 두 분이 의거를 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연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박주성-먼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데 남도일보에 감사드린다. 광복군에 대해 취재를 했고, 전라도 출신의 독립활동이 많았는데 단순히 독립의 측면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전라도 사람의 광복군 활동을 주제로 다뤘다. 역사에서 나타난 전라도의 정체성은 세 가지인데 첫째는 임진왜란, 구한말 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 등과 같이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선두에서 자신의 생을 바쳐 국난을 극복하는 상의정신(尙義精神)이다. 두 번째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민주, 세 번째는 미래인데 운주사의 와불과 같이 정신적, 문화적으로 민중의 염원과 희망을 모두 아우르는 미래정신이 특출하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전라도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전라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 세 가지 정체성은 오롯이 정신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전라도인 정신은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전라도 출신의 광복군을 살펴보면 36명이 서훈을 받았는데 더 많이 발굴돼야 한다. 현재 광복군으로 드러난 4명이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들이 꾸준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또한 3·1운동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우리 지역이 굉장히 미진하다고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재기-1부 3.1운동과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전라인에 이어 6월과 7월에는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과 고려인을 주제로 시리즈가 이어진다. 9월부터는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기념해 연재를 진행하려 한다. 연해주는 최재형 선생에서 보듯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곳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경우 미국과 중국, 소련, 일본, 멕시코 등 세계 40개국에서 지지했다. 이번 기획시리즈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보다 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기획시리즈에 참여하신 분들은 독립운동사 전문가들이신데 1, 2부 취재 연구 조사 과정에서 느낀 경험을 자산 삼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당부드린다. 오늘 말씀 감사드린다. 정리/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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