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소방 등 민관 합동으로 2천465곳 대상

광주경찰, 공·폐가 일제 점검
지자체·소방 등 민관 합동으로 2천465곳 대상
청소년 계도 69건·수배자 6명 검거…시설 개선도

광주경찰이 도심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시신까지 발견되는 등 각종 크고 작은 사건으로 얼룩지고 있는 공·폐가들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섰다. 우범지대에서의 범죄 ‘발생’ 및 ‘확산’을 사전에 차단해 ‘안전한 광주’란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복안이다.

6일 광주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월 4일부터 7주간 지역 2천465개소의 공·폐가들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섰다. 점검에는 경찰 뿐 아니라 지자체, 소방, 주민 등 민관이 함께 참여했다. 경찰은 약 7주간 이어진 일제점검 기간동안 2건의 절도 범죄를 적발했다. 또 공·폐가로 숨어든 수배자 6명을 붙잡는 성과도 올렸다. 탈선 위험에 노출됐던 청소년 등을 계도한 사례도 69건에 달했다. 이밖에도 재개발지역에 몰래 양귀비를 키우던 80대 남성을 적발했고, 공·폐가 수색 중 건물 옥상서 발생한 화재를 예방하기도 했다.

공·폐가 구역들의 시설 개선 효과도 컸다. 점검 기간 동안 ▲철거 179건 ▲출입구 봉쇄 32건 ▲방범 등 설치 20건 ▲펜스 설치 2건 등 233건의 공·폐가 관련 행정 처분 및 환경개선이 이뤄졌다.

경찰이 공·폐가 관리에 나선 것은 그동안 공·폐가에 대한 시민들의 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아서다. 공·폐가는 우범지대로서 여러 사건·사고의 중심이었다.

실제 지난 2월 16일 광주 서구의 폐업한 요양병원 건물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던 A(30)씨가 부패한 시신을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에는 광주 한 시장에서 상인의 금 목걸이를 훔친 날치기범이 방범용 CCTV가 없는 공·폐가가 몰려있는 재개발 구역으로 도주, 경찰이 검거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번 경찰의 공·폐가 구역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은 이러한 공·폐가 구역에 대해 행정기관들이 나서 감독을 하니 한결 마음에 놓인다”며 “이번을 계기로 공·폐가가 혐오시설이 아닌 시민들이 맘 놓고 다닐 수 있는 보다 환경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장기적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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