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실험영화 보러 亞문화전당 오세요
ACC 시네마테크, 6월 상영 프로그램 시작
한국영화계 괴짜 감독 ‘김곡’ 특집 등 다채
로열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영상도

김곡 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ACC)과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ACI)이 ACC 시네마테크 6월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문화전당은 영화와 미디어아트의 연구, 수집부터 상영, 유통, 제작까지 하는 ACC 시네마테크를 운영하며 매월 정기 및 특별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6월에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관객들을 만나온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과 ‘커튼콜’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인다. 지난해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은 세차례 방북을 통해 작품을 완성시킨 유순미 감독의 작품들과 일본 아방가르드 영화계의 거장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작품들을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곡 감독의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영화 한 장면.

올해의‘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은 김곡 감독의 작품들로 시작한다.

한국 영화계에서 괴짜 감독으로 통하는 김곡은 동생 김선과 함께 독립·실험영화부터 장르영화까지 다방면의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타협영화집단 ‘곡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두 형제 감독은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독자적인 철학과 과감한 연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 진출,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특별언급 등 국제적으로도 이름난 감독들이다. 사회 부조리 등을 풍자적이면서도 적나라하게 담아낸 작품들로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했다.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는 김곡의 초기작부터 대표작까지 13편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주요작 4편이 본 프로그램에서 상영된다. 21일 진행되는‘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김곡’ 프로그램에서는 상영 후 감독의 무대인사가 이어지며 영화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과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
 

김동령·박경태 감독의 ‘거미의 땅’ 장면.

공연영상물들을 소개하는 ‘커튼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4일 셰익스피어 원작을 토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발레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열 발레단 공연 영상이 상영한다. 커튼콜 프로그램은 영화 관객뿐만 아니라 음악·공연 애호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대적 배경과 공간을 통해 한국사회의 암울한 부분을 재조명한 주요작들도 상영한다. 13일 오후 3시에 상영되는 1961년 작품 ‘오발탄’은 한국영화계의 리얼리즘 거장으로 불리는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이다. 이범선의 원작을 바탕으로 전쟁 이후 소시민들의 빈곤과 방황을 유현목만의 영상미학적 기법으로 담아낸다.

20일 오후 2시에는 김동령·박경태 감독의 ‘거미의 땅’이 상영된다. 이 작품은 철거를 앞둔 미군 기지촌에서 살고 있는 세 명의 여인들의 삶과 사연들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거미의 땅’ 상영 후에는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대인사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문화전당은 또 ‘내가 뉴스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동자뉴스제작단의 포스터, 전단지, 카탈로그, 영상자료들을 이달 30일까지 라이브러리파크 블랙박스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ACC 시네마테크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 자세한 사항은 ACC 홈페이지(www.ac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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