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고향’ 광주·전남 정·관가, 이희호 여사 애도 물결

이용섭 시장·김영록 지사, 추모글 통해 고인 삶 기려

민주당·민평당·정의당 등 추모성명 잇따라 발표

광주시청·전남도청·목포역 광장 등 분향소 설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출생지이자 정치적 고향인 광주와 전남에서도 이희호 여사 별세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1일 애도문을 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에서 우리는 영원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여사님을 기억하며 당신들의 삶과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격변의 현대사와 함께했던 여사님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선구자였다”며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운동가로서 여성의 인권과 지위 향상을 위해 앞장섰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한 걸음걸음이 민주화의 길, 평화의 길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희호 여사를 보내며’라는 추모글을 통해 “민주주의·인권·통일 운동에 큰 족적을 남기신 여성 지도자로서, 또 김대중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로서 평생 흔들림 없는 길을 걸어오신 이희호 여사의 삶을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추모하며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우리 시대 대표적인 여성운동가이자 소외된 이들의 빈곤과 인권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 사회운동가였고 시대의 어둠을 헤쳐 온 민주주의자·평화통일운동가였다”고 이희호 여사를 회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희호 여사는 강철같은 신념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킨 투사이자 훌륭한 내조자셨다”며 “또한 한국 여성운동에도 앞장섰고, 여성들의 인권과 권익을 찾는 노력에 많은 수고를 바치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희호 여사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 운동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살필 수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셨다”며 “고인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추모하며, 고인께서 하늘에서 지켜보시며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고인의 높은 뜻과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서 역사적 고비마다 늘 그의 곁을 지키며 더 강한 투쟁을 하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던 고인이야말로 한국 민주화 과정의 버팀목이자 숨은 공신이었다”고 추모했다.

전남도당은 “군부독재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 투쟁은 물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온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도 “한평생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에 헌신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이며 가장 냉철한 비판자였던 이희호 여사께서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였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당은 “고인이 앞장선 여성의 권익 신장과 장애인의 복리 증진 등 모든 사회적 시민운동 또한 우리 후배들이 잘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성평등, 평화를 위한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며 “YWCA 총무를 역임한 대표적 여성운동가이자 여성문제연구회 회장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고, 군부독재 치하의 수난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동지로서 함께 견뎠으며,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역임하며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활동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희호 여사의 뜻을 이어받아 성평등, 민주주의, 특히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시청 1층 시민홀에 이희호 여사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은 오후 3시10분께 합동 조문을 하고 이 여사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뜻을 기렸다.

전남도는 이날 남악중앙공원 김대중동상 주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한 도 간부공무원이 합동분향을 했다.

목포시도 이 여사의 분향소를 목포역 광장에,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도 기념관 2층에 분향소를 각각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신안군도 DJ의 고향인 하의면사무소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분향소는 오는 14일 발인일까지 운영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